고민하다가 이 곳에 건축학과 재학생 분들도 많이 계신 걸로 알아

가장 정확한 답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 질문드립니다.

건축학과에 가고 싶다고 생각은 많이 해 왔습니다.

실제로 고3내내 생활기록부의 꿈이 건축설계사로 기재되어 있고요..

나름 내신도 열심히 해서 이번 학기에 잘 하면 좋은 곳에 수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실제 사람이 살 공간을 설계해서 그들이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근데 막상 건축학과에 가면 물론 고학년이 되면서 설계를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정말 뭐랄까, 형이상학적인?? 폭넓게 보자면 공간에 대한 예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 부분에 대해서 지식이 거의 없어요ㅠㅠ

대학 가서는 당연히 그런 것들을 해야겠지만 아직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ㅠㅠ

근데 어느 날인가 아시아 건축 올림피아드? 그거 입상목록을 봤습니다.

원래 건축학과 가면 그런 것들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까진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생들이 만든 작품인데도 고뇌와 고뇌를 겪고 예술로써 승화시킨 듯한 작품들이 눈 앞에 늘어서 있었습니

다.

또 어느 날은 어떤 애가 내가 건축학과를 가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유명 건축가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전 그 사람에 대해서 몰랐습니다. 정말 하나도...(자하하디드 모를 정도면 전 정말 심각한거죠..)

이제 곧 자소서를 쓰는 기간이 돌아옵니다.

근데,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내신대에서 아시아 건축 올림피아드 같은 곳에 나갈만한 열정과 실력이 있는 애를 당연히 대학 측에서 선

호하지 않을까요..

전 아마 안 될 것 같다는 패배감, 사실 건축학에 관심이 그다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건축학과 간다면서 그 긴 3년동안 남들은 다 아는 건축가들, 건축관련 용어도

모르는 제가 질타받아 마땅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현재 남은 기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급하게라도 스케치, 눈에 보이는 기록을 만들어 내는 것 뿐일까요?

자소서를 특별하게 쓰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제 자소서가 그다지 특별한 것 같진 않습니다.

그나마 책 읽고, 끌리는 건축물만 보고, 건축캠프 가고, 지역대학에서 건축학과 관련 동아리 활동(그나마도 고3

때 한 거예요;;;) 한 거 빼곤 남는 게 없네요.(물론 이 부분에 대해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자신있었던 게 기록 남긴 거랑 생기부에 건축학과에 가겠다는 것에 대해 어필했다는 건데 그게 별로 메리

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대 건축학과에 붙으신 분들은 대체 어떻게 붙으신건가요?ㅠㅠㅠ



포기해야 될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기록을 만들어야될지, 조언을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