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케언즈에서 열린 3회 한호유변학회를 다녀왔습니다.
재작년에 경주에서 했던 한호유변학회에 이어 두번째 참석한 학회였는데요,
여러모로 다른 국제학회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세미나시간에 말씀드리겠지만, 두서없이 느낀점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우선, 두 나라사이에 번갈아 개최하는 학회이다보니, 개최하는 쪽에서 항상 성심성의껏 준비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저번에 경주에서 할때도 우리가 물심양면으로 접대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는데, 호주사람들도 여타의 서양인과 달리 우리 문화와 잘 맞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물"="돈", "심"="술"입니다~
학회는 호주,한국인 외에도 plenary에 Shaqfeh와 keynote에 Yatanabe교수의 발표가 있어서, 제겐 가장 재미있었던 발표였습니다. 이분들의 한가지 부러운점은 실험에 모델링을 겸비하여 뭘해도 그럴사한것같은, 멋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또 호주에서는 제가 관심있는 polymer solution, suspension등의 분야가 성황을 이뤄서 재미있었지만, modeling과 simulation분야는 여기 한국에서 발표하신 분들이 거의 다인듯 해서, 제가 시뮬레이션만 한다고 했더니 그쪽 친구들이 의아해하더군요. 실험이라...해보고싶긴 한데, 장비셋팅하고 새로 공부하는 IT팀을보면, 제 졸업이 2년은 늦춰질것 같은....생각이 드네요.
학회 기간중에 또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발표력(?), 혹은 발표하는 자세입니다.
몇몇 그룹의 학생들은 (때때로 교수도), 발표를 무지하게 빨리합니다.
그치만 또박또박하게...종종 숨이 가빠보일정도로. 자기네 말이지만, 외워서하는게 분명합니다.^^
그러한 그룹들은 특별훈련을 받는듯 합니다. 그러한 발표로 인상깊었던 사람들이 몇 있는데요,
Mckinely, Cooper-White, Boger 머 이쪽 그룹 사람들이 그렇게 합니다.
실제로 연습하는것을 목격했는데, 오호..놀라웠습니다. 공산당도 아니고,...머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표리허설 시켜놓고 좀만 버벅대면 지도교수가 막 머라하는...
사실 그정도는 오버라고 생각하는데, 좋든 싫든, 그러한 발표가 인상에 남기 마련이긴 합니다.하지만 어느정도의 효과적인 자신의 의사전달능력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냐 한국어냐의 문제가 아니라, 수긍이 가는 문제제기를 하고, 타당한 접근방법을 통하여, 결과를 통찰력있게 바라보는것.
우리의 세미나를 돌아보면, 우리는 평소의 연구관련 미팅과 대화가 부족한 탓에, 연구자체의 논지만으로도 충분히 긴 시간을 토론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발표능력을 키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수 있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성실하고, 빼어난 연구가 탄탄한 바탕이 되어야하는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내용도 없는데 말만 잘하면, 무슨 약장사도 아니고...^^ "빼어난"연구는 아무나 할수 없지만 "성실한"연구는 의지가 있다면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엔 더 좋은 내용으로 학회를 가고 싶군요. 그리고 조금더 열린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