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은 서울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쓴 글입니다.
유럽유변학회를 다녀오며
지난 일주일을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열리는 유럽유변학회에 참석하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일주일을 되새겨 봅니다. 지금 인도 상공을 지나고 있고 한국시간은 새벽 2시네요.
돌이켜보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던 일주일이었습니다. 저는 시뮬팀과는 달리
Interfacial rheology and application을 주제로 한 short course를 참석하였고
3일간의 학회 일정이 이어졌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관광지였지만 4월이고 비수기인지라 동양사람이라고는 저희 말고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시골 분위기가 나는 바닷가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은 short course를 참석하였습니다. 강사진은 다들 아실만한
G.G.Fuller, A.Kraynik와 J.Vermant교수였습니다.
첫날은 이론 위주의 강의였고 둘째날은 application관련 소개가 있었습니다.
Fuller교수는 emulsion과 drop분야의 대가로 처음에 봤을 때 저런 것 연구해서 뭐하나 하는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굉장한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언제는 흥미로운 연구를 하는 벨기에의 Vermant교수는 complex flow하에서 particle의 거동을 관찰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연구를 소개해 주었고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덜 갔지만 Kraynic교수는 foam이란 무엇인가부터에서 많은 foam dynamics에 관련된 연구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리포트로 정리를 하겠지만 이틀동안 하기에는 조금 방대한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졌고 마치 서로 오랬동안 아는 사이였듯이(실제로 그럴수도 있지만..) 강사진과 서로 애칭을 부르며 얘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요일부터 학회였고 저는 첫날 3번째 발표였습니다.
"Normal stress measurement of the concentrated hard sphere suspension" 을 제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저는 실험내용을 발표하였지만 제가 발표한 suspension 세션은 주로 파티클 시뮬레이션이나 모델링이 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발표자들이 실험의 필요성을 언급하였고 특히 suspension의 Normal stress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 것을 보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제가 실험하고 있는 normal stress의 중요성을 세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안교수님말씀대로 누가 먼저 스타트를 하느냐의 문제에 놓여있고 저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연구가 남은 박사과정을 좌지우지할거라는 굉장히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숏코스부터 본 Buzza라는 영국사람(얘기는 안해봤지만;)이 있었는데 학생으로 보였는데 숏코스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모습에 인상을 받아서 발표하는 것을 보았는데 fundamental한 rheology 실험에서 모델링까지 intensive하게 연구한 내용을 보니 다시 한번 이론, 실험, 모델링(시뮬레이션) 이 세가지를 조합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바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McLeish교수가 플레너리에서 말했듯이 영국은 정말 cowork이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 발표 끝나고 저한테 말걸어준 강경옥씨라는 독일에서 포닥을 하고 계시는 분인데(여름에 볼 수도 있을지도;;) 인상에 남았던 분이고 이분의 보스와 같이 일하는 Dhont?이라는 사람의 마지막 플레너리를 들었습니다.
몇몇 중요한 발표를 못듣고 지나간 것이 후회스럽기는 하지만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자극이 되었던 학회였습니다. 선진이누나가 외팅거와(첨엔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지만) 얘기하는 모습이 부러웠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참석자들 대부분이 누군가와 얘기하며 토론하는 모습이 다시한번 학회는 비지니스고 경쟁사회며 정보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다시 한번 해외출장의 기회를 주신 두분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그 기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 더 발전한 연구실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hort course 끝 무렵에 Kraynic교수가 소개해 준 구절인데요..
" An expert is a person who has made all the mistakes that can be made in a very narrow field."-Niels Bo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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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 마지막 구절은 굉장히 와닿는 말이네요.. ^^ -[05/16-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