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부터 9일까지 동경에서 열린 MicroTAS 학회를 다녀왔습니다. 이 학회는 3년전부터 가고 싶었던 학회였기에 기대도 무척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 구두발표를 할까 포스터 발표를 할까 고민을 좀 많이 했었습니다. 포스터가 가지는 장점이 많은 사람들을 보다 깊게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포스터를 택했습니다.

1. 거대한 학회
이번 학회는 크고, 잘 준비된 학회라는 인상이 무척 들었습니다. 동경 국제 포럼이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코엑스정도 되는 학회장에서, MEMS 관련 장비 전시회와 함께 더불어 열린 학회는 ICR를 연상케 하였습니다. ICR이 4년에 한번 열리지만, 이 학회는 매년 이와 같이 열린다고 생각하니 더욱 충격이었습니다.
대강 살펴본다면…
참석국가: 30, 학회 참석자 약 1000명
구두발표: 66 포스터발표: 473
발표 Accept 되는 비율: 61.1% (신청: 881, 통과 539)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구두발표는 단 두 곳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구두발표의 위력은 거의 기조강연(plenary lecture) 수준이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연구하기에 Synergy 효과를 내기 위하여 집중해서 함께 들으려는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2. 연구동향
이번 학회의 참석한 가장 큰 이유 현재 Microfluidics를 이용하여 Droplet을 만들어서 어느 부분에 적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고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관련된 가장 중요한 Key 가 되는 공정은 Droplet fusion, Double emulsion, Effect of particle on droplet 인 듯 싶었습니다. 현재 우리 연구실에서 Droplet 의 size를 쉽게 제어할 수 있으므로, fusion 에 관한 부분을 조금 더 집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Double emulsion 에 관한 초기 결과들이 있기에 더욱 연구하면 좋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Double emulsion을 만들어서 어디에 사용하느냐는 것 같습니다. Stem cell 을 배양하는데 사용하겠다느니, Hollow 한 구조를 만들겠다느니, DDS 를 해보겠다느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우리는 어떤 것을 할까 잠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Droplet 생성에 입자가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도 중요한 Topic 이 될 듯 싶었습니다.

3. 한국인 Leading Group?
이번학회가 일본에서 열려서 그런지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왔습니다. 150명이상은 족히 될 듯 싶고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포닥이나 교수직을 맡고 계신분도 여럿 오셨고,한국에 현재 계시는 분들도 많이 오셨습니다. 한국에 있는 그룹들이 Leading 하고 있느냐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몇몇 그룹이 뛰어난 그룹들이 리딩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동경대의 연구는 많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4. Patent
제가 받은 많은 질문중에 하나가.. 이번에는 학회 특성상 그런지..
논문에 publish 했느냐는 질문보다는 특허를 냈느냐는 질문의 대다수 였습니다.
예전에 몇가지 특허가 되겠다 싶은 아이디어가 조금씩 생각났였는데
앞으로 정리해보고 기존의 특허들도 한번 찾아보아야 겠습니다.

5. 겸손함
이 이야기는 좀 이해가 안가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
학회를 다녀오면. 자신감에 찬 발표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가지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학회에는 화려한 프리젠테이션들이 많았기에 자신감있는 발표는 부지기수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보다는,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경청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장점도 부각시키지만 보완할점을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더욱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단어가 잘 안떠오르더군요..
딱 떠오른 단어가  humble, mere 인데 제 표현력이 좀 부족해서리......

몇몇 발표자들의 거만함에 좀 짜증이 나서 인가봅니다.

6. 닫으며...
이번 학회가 학생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국제학회라 생각되기에
여러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기회들이 주어졌었는데 잘 살렸는가 하는 생각..
나름대로 높게 평가할수 있는 부분도 있고, 또 아쉬움이 남았던 학회도 있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정리해서 나누어볼까 합니다. 생각이 잘 정리가 안되네요.. 글재주가 없어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한것은
"나의 경쟁상대는 이제 학생이 아니구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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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난주: 최우수 포스터 상 받으셨다는 소식 들었어요. 축하드립니다 ^^  (nanjido@snu.ac.kr) -[11/14-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