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한중일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학회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의 발표를 듣고, 또 영어로 오럴발표를 했습니다. 처음 하는 발표를 영어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척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는 그 자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1. 워크샵
긴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영어여서 더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샵에 가면서 생각한 것이 전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제목을 보고 알고 싶다고 생각되는 몇몇 발표들에 대해서만이라도 초록을 먼저 읽어보고, 발표를 들으면서 요점을 명확히 이해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만만치는 않았지만, 확실히 지난번 유변 학회때보다는 더 집중해서 듣고, 한결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학생들과 많이 얘기를 해보지는 못했지만, 외국인과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해 본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어차피 대부분이 비슷비슷한 회화실력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편하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2. 오럴발표
단 한마디로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을 표현하지 못했을 때의 답답함을 생각하면, 아직도 머리칼이 곤두서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때 발표를 했던 많은 이들을 보건데, 발표야 대본을 외워서 하면 되지만, 당장 질문이 던져졌을 때 간단하고 명료한 영어문장을 만들어 내려면 꾸준히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선형이오빠의 발표를 들으면서,(워크샵의 성격상 그런것 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어렵고 복잡해보이는 내용을 되도록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발표 자료를 만들고, 또 설명할 수 있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3. 여행
비행기가 아닌, KTX와 페리, 신칸센으로 이동을 하면서 후쿠오카와 오사카, 교토 등지를 짧게나마 돌아다녔습니다. 안교수님께서 처음 배를 추천하셨을 때는 이것저것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생각만큼은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짧은 시간이었기에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제가 언제 배를 타고 국경을 넘어볼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 선택했던 배팀이었는데, 정말로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만약에 제 후배들에게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망설임없이 배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쿠오카 강변의 어느 선술집과 교토의 은각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여행을 하면서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저에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