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소니, 에니메이션의 나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첫번째 한중일 워크샵이 워낙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기에,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기에,
역시 이번 워크샵도 기대를 하였습니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점은 발표를 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룸세미나에서 영어 발표를 하긴 하였지만,
처음으로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하는 것이었기에 부담이 있었던 점이 지난 워크샵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저는 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부산까지 3시간, 배로 3시간, 신칸센 3시간, jr 30분 정도... 반나절 가까이를 투자해야 하는 길이었지만,
그래 어차피 한국에서도 헤메는데, 어디한번 헤매보자!
하는 생각으로 쭐래쭐래 걸으며, 물으며 바디랭기지하며 혼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도착해 제일 먼저 특별히 보았던 점은, 버스기사나 전철역에 일하시는 분들이 제복을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아주 곳곳에 많이 배치되어 있었던 점입니다.
그만큼 일본은 서비스에 대한 공급이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거쳐, 워크샵이 있는 교토에 다다랐습니다.
이미 참가자 명단에서 보았지만, 작년에 그렇게 친하게 놀았던 사또와 아끼라가 와서, 여전히 절 기억하고 반겨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워크샵에서는 그들이 저를, 우리를 인도하고 주도하였기에 지난해와는 또 다른 듬직하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학회에서의 모습도 일본학생들은 지난해와 많이 달랐습니다.
지난해의 하얀색 바탕에 까만 글씨, 그리고 버벅대는 영어로 약간의 굴욕(?)을 만회하려는지, 올해에는 ppt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밤에 혼자 로비에 나가서 영어 발

표 준비를 하는 일본학생이 많았던 점 등, 지난해에 비해서는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점은 우리가 일본 학생들을 자극을 줬던, 리더가 되었음

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중국 학생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많이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그들은 제법 뛰어난 연구

를 한것 같았으며 영어발표능력과 자신감은 여전히 3개국 중 최고였습니다.

작년에 가졌던 생각이지만, 올해도 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몇년 안이 아니라, 이미 지금, 한중일의 젊은이는 역전이 된 상태다'

저는 마지막날의 뒤에서 3번째 발표였습니다. (그래서 한중일 워크샵의 꽃인 밤의 문화를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즐기게 되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잘 쉬었습니

다.)
첫번째 해외 학회 발표이기 때문에,
그리고 앞에서 선배보다 무서운 후배들이 그렇게 뛰어난 발표를 하였기에, 영어만큼은 버벅대지 말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긴장이 있었는지, 처음에 마이크를 안잡고 시작을 하는 실수를 하였지만, 리허설 보다는 생각보다 실수를 안하고 했던것 같습니다.
아쉽다면 아쉽고,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질문을 받지 않아, 대답을 즉석에서 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워크샵을 마치고,
드디어 부담없이 마지막날 일본인과 중국인과 인사를 주고받고,
그리고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see you next year를 외치며,
다가올 재회를 기대하며 아쉽지 않게 이별을 하며 부산 갈매기를 맞았습니다.

이렇게 일주일동안의 일본 학회 여정을 마쳤습니다.
학회 발표와 더불어, 돌아디니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친절히 길을 안내해주었던 일본인과, interesting 하하하 타로상,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교수님과 실험실에게 감사드리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