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는지요.
4월이 지나기 전에 면피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리네요.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동안 진행된 유럽 유변학회에 선진이 누나와 진석이 형과 다녀왔습니다. 해외학회 뿐만이 아니라, 한국유변학회, ARC등의 국내학회, 더 작게는 룸세미나까지, 다른 사람이 연구하는 것에 대한 발표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짬이 찰수록 점점 느껴가네요. 물론 여전히 제가 하는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의 발표에 대해서는 두손 두발 다 드는 경우가 많아 배움은 1%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그만큼 제가 흥미롭게 알게 될 것이 아직 엄청나게 많이 남았다는 흥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유럽유변학회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렸습니다. 작년 그리스 크레타섬의 유변학회와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습니다. 작년에는 지중해 바다 모래사장 바로 옆 휴양지의 좋은 호텔에서 학회가 열려서인지 여유있고 친밀한 느낌을 주었던 반면 올해에는 대도시 대학교에서 개최되어서인지, 학구적이며, 어찌보면 왕 교수의 발표처럼 공격적이고 삭막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 유변학회를 두번 갔다 왔기에 어떠한 것이 스텐다드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그렇지만 작년과 올해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유럽 유변학회의 특직을 꼽자면, 역시 이론과 simulation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네요. (그리고 포스터 세션에 food rheology가 많다는 것) 그만큼 제가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분야가 거의 3일 내내 끊임없이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중 이번 유럽유변학회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shear banding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회를 통해 얻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렇게 ‘분위기를 느끼는 것’ 일듯 싶습니다. 귀국 발표에서도 말했듯이 제목에 shear banding이 들어가는 발표가 십 수개가 되었습니다. Homogeneous 한 stress, 그러나 non-homogeneous한 shear rate 가 생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JS model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particle tracking을 이용한 가시화 방법 등 재미있게 보고 들은 점이 많았던 학회였습니다.
이밖에 logarithm을 이용한 contraction 문제 (rectangular 형태라서 조금 아쉬웠지만…), 많은 DMS방법을 이용한 시뮬레이션, LAOS 실험 등을 보았을 때, 우리 실험실 수준이 저기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보다 많이 못할게 없구나, 어떠한 분야는 우리가 훨 잘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우선 우리 실험실에서 많은 tool들을 익히는 것을 즐겨 해야겠고, 룸세미나를 경청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역시 여전히 영어에 대한 아쉬움과 발표 능력에 대한 생각을 느꼈던 학회였습니다. 처음 introduction과 마지막 result에 집중해서 듣자는 생각을 가졌지만, 중간의 실험과 이론 내용을 들어야 먼가 내 연구분야에 관해서 영감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욱더 많은 노력과 수양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