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4th Annual European Rheology Conference 후기...
약 1주일간 나폴리에서 열린 유럽유변학회에 참가하고 돌아왔습니다. 2번째로 참석하는 해외학회였기에,지난번보다는 더 많은것을 얻고 가자는 다짐을 하고 출발한 학회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학회도 유럽도 더 잘 느끼고 온듯한 생각이 들지만, 일부분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 1주일간의 경험이였습니다.
학회...
총 12개의 세션중 조금이라도 사전지식이 있는 Nanocomposites, Colloids & Suspensions / Multiscale Modeling & Simulations / NN Fluid Mechanics: from bulk to nanodevices / Flow Instabilities and Phase Transitions 4개의 세션을 집중적으로 들었습니다. 특히 학회 발표지를 보고서는 가기전에 공부했던 shear banding에 대해 꽤 많은 발표가 있다는 것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학회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역동적으로 질의응답을 하기 보다는, 발표자들이 무난하게 발표를 하고 꽤 많은 질문이 좌장으로 부터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학회장 주변에서는 대화를 나누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business에 중점을 두는 분들도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학회를 참가하면서 제 눈에 띄고 기억에 남았던 분들입니다. 우선 MIT의 Pipe란 분은 난주가 말한대로 정말 발표를 잘하더군요. 유창한 발표는 물론이고 발표자료 역시 깔끔하게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발표를 하는 중에 느껴지는 자신감 역시 제가 배워야 할 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분은 유명하신 Dealy 교수님인데, 정말 할아버지 처럼 느껴지는 분인데도 학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심있는 발표를 골라서 열심히 들으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일부러 옆자리에서 발표를 경청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는데, 정말 노익장이 느껴지는 훌륭한 분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shear bandind을 review하면서 많이 접했던 Olmsted란 분은 이번학회에서 가장 활동적인 분이라 느껴졌습니다. 저랑 관심사가 비슷한지 많은 세션에 같이 있었는데, 열심히 필기를 하고 또 열심히 질문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대화...
학회를 가면 사람들과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가보면 한두명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물론 근사한 발표를 하면 이러한 부분은 많이 보완이 될것이라 여겨지지만, 이번 학회에서 역시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날 학회가 끝날무렵 갑작스럽게 이어진 Webster 교수님과의 10분 interview는 저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연구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학회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까지를 나눈 10분의 시간이 얼마나 긴장되고 길게 느껴지던지...역시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taly...
워낙 치안이 안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나폴리를 가기전에 꽤나 걱정을 했던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가서 있어보니, 생각보다는 위험하지도 않고 사람들도 꽤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교통이 엉망이고 거리의 모습이 지저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폴리 역시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특히 식당에서의 여유로운 분위기나 연인들의 데이트 모습 또 관광지에서 시끌벅적 떠드는 모습들이 낭만적이고 생동감 있게 느껴졌습니다. 두번째로 가본 로마는 역시 유적지가 반 이상이라고 느껴지는 도시였고, 많이 알 수록 많이 보이는 곳이였습니다. 그 유적들을 보면서 참 조상덕에 먹고산다는 생각에 약간은 부러운 생각도 들더군요.
이상 이번 학회를 참가하면서 제가 느낀점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좋은 경험을 하고 온 만족스러운 학회였습니다. 다만 포스터 발표를 하지 못한 것과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보완하려면 연구도 영어도 지금보다 월등히 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가슴 한켠이 괴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끝으로 이런 경험을 허락해주신 두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