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FEYR 2008을 다녀와서
중국 상해교통대학에서 열린 IWFEYR (2008) 에 참석했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중국이었지만 출발 전에 가지고 있던 편견 때문에 그리 큰 기대감 없이 중국 최대의 도시를 찾았습니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이 얼마나 높은 벽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해 한 곳만 보고서 중국을 말하긴 어렵겠지만, 중국의 잠재된 힘을 느낄 수 있는 5일 간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하이.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 상징물의 하나로 현재 세계 3위의 마천루 동방명주가 황푸강 옆에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동방명주 이외에도 금무대하 또한 흐린 날씨 속에서 구름 속에 가려서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의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물 같았습니다. 두 상징물 이외에도 와이탄에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건물은 세계 대도시 어느 곳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 만큼 강렬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열강의 힘에 시달려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영국 풍의 건물로 구분된 모습은 중국의 아픈 과거사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학회 일정이 끝나는 날 찾았던 상하이해양수족관은 동양최대라는 중국의 또 다른 상징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의식은 다소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건널목에 파란 불이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들이미는 차들은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 또한 여기저기에서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TV에서 시민의식에 대한 공익광고를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방영하는 것을 보며 고성장과 의식 수준을 동시에 잡으려는 중국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게 건물 안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중국문화의 일부였습니다.
상하이 시내를 구경할 때 여기저기 삼성, LG 마크가 새겨진 간판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는 어느 때보다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4개국, 17개 대학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올 해는 태국에서 참가를 했고 내년에는 태국에서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유변학의 역할이 커지길 기대했습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태국도 경제발전을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low tech에 머무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이번엔 일본에서 7개 대학이 참여했습니다. 그 중 교 토대와 오사카 대는 세계대학랭킹에서 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이렇게 아시아의 명문대와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주최측인 상해교통대학은 중국의 4대 명문대 중 하나라고 합니다. 중국 국가주석을 배출한 학교이기도 하구요. 이 대학은 첨단기술의 연구기지로 중국최대경제도시 상해를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발표자료를 만들며 자신의 연구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무척 중요하다는 것도. 역시 영어발표는 늘 긴장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연습과 마인드컨트롤(?)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발표에는 조금 더 안정되고 부드러운 발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IWFEYR를 3회째 경험하며 학회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어떤 그룹은 2년 전과 변함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그 중에서 한국 학생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곧 global standard 에 다가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내용 또한 다른 두 나라보다 재미있고 역동적인 것 같고요.
이번 학회를 통해서 무뚝뚝하다고 생각했던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오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구나.' 지난 2년과는 다르게 서로 많이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특히 중국학생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학회 마지막 날 중국학생들의 친절한 가이드는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 학회는 마음 속의 편견을 부수고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다시 한번 성장하는 마인드를 되새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기회를 주신 두분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