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전

학회를 참석하기전에 제가 가본 학회중 가장 큰 학회이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 저의 목적은 뚜렸했습니다. Nanocomposites을 중심으로 melt rheology가 어떻게 흐르고 있나를 파악하는 것 이였습니다. Program을 살펴보았을 때 꾀 많은 part가 관련되어 있어 잔뜩 기대가 되었습니다. 고분자 학회나 AWPP에서는 melt rheology가 하나의 측방 방법 중하나이지 주가 되지 않아 여태 참석한 학회와는 다른 자세로 참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나의 연구 방향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또 우리 실험실을 졸업한 현규형을 포함한 형들의 발표와 그 반응들이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사실 중건이 형 발표 때 듣고 싶었던 다른 발표가 있었지만 우리 실험실의 위상(?)을 느껴보고 싶어 중건이 형 발표를 듣기로 계획하였습니다.

들어가서

관심이 있었던 melt rheology, entangled polymer위주로 발표를 들었습니다. 우선 놀랐던 점은 extensional rheology에 관련된 발표가 많았습니다. Extensional Rheometry라는 장이 하나 있었을 정도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고분자 용액뿐만이 아니라 고분자, 고분자 blend에서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있었고 나아가 modeling까지 많은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측정장비에 관련된 발표도 몇몇 있었습니다. 고분자 공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에 더욱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측정방법에 대한 보완점이나 modeling을 통한 실험에 대한 증명 등이 주류였고 공정에 유리한 물질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extensional flow에서 고분자를 modeling할 때 어떤 지배 방정식을 쓰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됩니다.

Nanocomposites에 대한 발표에서는 뚜렷한 유행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단 3개의 발표를 제외하고는 CNT에 관한 발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 들에서는 실제 응용 부분에 대한 구체적 물성치나 응용 분야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얻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발표가 CNT의 분산정도 에 따른 유변물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전기 전도성이나 SEM사진과 함께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관심이 가는 발표나 좋은 연구는 대부분 실험과 modeling을 통한 입자의 분산이 유변물성에 끼치는 영향을 orientation으로 설명하거나 역으로 실험을 통해 model을 완성하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연구 방향을 잡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저의 연구 전략에 대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ntangled polymer부분의 발표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물질도 entangled polymer이기에 고분자 physics의 관점으로 유변학을 접근한 발표들은 그 수준뿐만이 아니라 연구의 완성도 면에서도 제가 들었던 다른 session의 발표보다 알찼다고 생각됩니다.

실험실 형들의 발표를 들으면서 많이 놀랐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쩜 우물안의 개구리로 살았던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우물안의 개구리는 자신이 최고로 알았다면 전 저희 실험실을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실험실 형들의 발표 내용이나 그 반응들은 우리 실험실이 top에 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실험실 선배님인 현규형의 발표도 매우 훌륭하였습니다. 현규형이 LAOS를 정리해 나가는 아이디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실험 데이터 또한 매우 정교하였습니다. 제겐 이루 말할 수 없는 자극이 되었습니다.

나와서

학회를 가지 전에 선배님들께서 누누이 강조했던 그 단어 들은 학회는 비즈니스고 전쟁이다라는것 이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자극’이라는 한 단어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엇에 자극을 받았을까요? 첫 번째로는 우리 실험실의 위상이었습니다. ICR에 참석한 1000명 정도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실험실을 알았고, 우리 실험실에서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총알이었습니다. 즉, 전쟁터에 나갈 총알이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내세울만한 총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심을 끌고 무언가를 교류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전 학회 내내 느끼게 하였던 것들 입니다.

끝으로 학회도중 제가 해보고 싶었던 실험들이 발표되는 것을 보며 부지런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학회 도중에 생각났던 아이디어들을 적어 놓고 학회 끝난 후 정리해보니 좋은 주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힘들 때 배려해주신 실험실 사람들께 좋은 추억과 함께 고마움을 전하며, 자극을 받도록 기회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