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회준비 2. 학회 3. 학회 후 4. 소감
1. 학회준비 - 배움. 깨달음.
이번 한중일 학회에서는 학회를 겪으면서 배운 점도 많고, 사실은 학회를 참석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초록 – ‘한 페이지, 그래서 더 어려운…. ‘
: 일전에 교수님께 국문/영문 한 페이지로 자신의 연구 소개를 써서 낸 적이 있었고, 첨삭되 돌아 온 영문 연구소개서를 보고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못 들었던 일을 생각하며, 초록에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고,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단어 하나하나 선택에도 신중함을 더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발표자료 PPT – “청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더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 사실은 당연히 발표자료는 청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론을 알고 있었지만, 발표자료를 만들고 선형오빠에게 첨삭을 받을 때 마다 “이 장에 이 그림이 꼭 필요해 ? 이 슬라이드에서는 정확히 하고 싶은 말 한가지만 말해봐. 이 내용이 슬라이드 한 장을 채울만한 가치가 있어 ? “ 이런 질문들이었는데요, 당연히 발표는 내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한 연구를 알리기 위함을 아는 것임에도 발표자료를 만들 때에면 왠지 내가 한 일들을 다 넣고 싶은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욕심이 지난 8분 발표 당시 주형오빠 발표 자료를 보면서 바뀌게 되었는데, 주형오빠 발표자료가 너무 간결하고 깔끔했는데 그렇게 되면, 청중이 그 슬라이드에서 볼 수식이 단 하나이고 왜 그 수식이 중요한지 발표자의 설명을 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여기저기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른다던가, 슬라이드를 그저 훑어보다가 발표자의 설명을 놓친다던가, 빽빽한 슬라이드가 답답해서 아예 귀를 닫아 버리는 일이 없어 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에는 그때의 느낌으로 욕심을 버리고 최대한 간결하고 필요한 정보만 담도록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난주언니께서 강조하셨던 슬라이드에서 슬라이드로 넘어갈 때 흐름의 중요성도 열심히 지키도록 노력하였고, 사실 내 연구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모르는 사람을 고려한다고 해도 나도 모르게 아무렇지 않게 앞에 설명 없이 새로운 용어를 썼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중요한 면들도 많은 선배들의 조언으로 부드럽게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프 크기나 글씨 모양 등 사소하지만 절대로! 틀려서는 안되는 많은 부분들이 룸세미나를 하는 동안 많이 배워 개선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발표 준비를 통해서 한 걸음 더 확실히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래서 발표자료에 혼을 담는다고 하는가 봅니다.
2. 학회 – 즐거움. 보람.
발표 – ‘차분하게 즐겁게’
모든 사람에게 그러하듯, 첫 발표가 자기 자신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저 또한 그러해서 모든 긴장을 안고 학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긴장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는데,, 학회가 시작되고 보니 막상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주용이가 쓴 후기를 보고 조금 놀랐는데,, 저도 비슷한 생각을 그 때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생들 발표를 보고 듣다 보니,, 정말 건방진 생각이겠지만, 우리 리허설보다도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들어 하던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는 큰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저에게 주어진 20분이 내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멋진 일인 것 같기도 해서 점점 즐거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내 무대이고, 모두 내 발표를 들어주기 위해서 친절히 앉아계신 분들이라 생각하니 신나는 마음도 생겨서 연습한 그대로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압박을 가질 필요가 없이 그냥 즐겁게, 차분히, 사람들이 내 발표내용의 흐름을 잘 따라 올 수 있도록 설명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시 저의 긍정적 마인드가 한없이 솟아 긴장감을 줄 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질문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는데, 예상 질문을 많이 생각해 두었던게 도움이 되서 열심히 대답을 하였고, 마무리 되는 순간 몰려오는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 선형오빠가 말씀하시길,, 발표를 잘해야 중요한 질문들도 많이 나오고 코멘트도 얻어가는 거라고 하셨는데 내심 기뻤습니다. 언니오빠들도 칭찬해주시고, 쇼고가 지나가는 저를 붙들고 nice presentation이라고,,, ^-^ 발표가 끝나고 그날 술자리에서도 태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발표 인상적이였다는 말을 해줬고 한남대 학생들은 특히 같은 UTM을 이용해서 액체를 측정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잘 안됐다고 앞으로 쭉 물어보겠다고도 하더라고요. 일본 친구들도 좋은 말을 많이 해줬는데 같은 방 룸메이트가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발표를 잘한다면서 따로 연습을 많이 하는가 물어보길래 룸세미나를 영어로 한다고,, 슬쩍 자랑해보았고요. 하여튼 너무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참. 발표하는 내내 찬형이가 우리 실험실 사람들 노트북을 올라가서 연결해주고 챙겨서 내려와 주었는데요. 막상 받아보니까 왠지 대접받는 느낌에 발표할 때 더 힘이 실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만 그랬는지 몰라도, 찬형이 너무 감사해요 ^^ 둘째날, 준동이도 너무 수고해줘서 고마워요. 사소한거지만, 사소한 거에 신경안쓰고 발표 시작전에 마음 차분이 다잡을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발표를 하면서 객석을 보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아는 사람 얼굴만 보이더라구요. 왼쪽에 아는 얼굴이 많아 주로 왼쪽이랑 중앙 객석을 봤는데 왼쪽을 보면 중건오빠랑 희경언니가 고개 끄덕이면서 들어주시고 성한오빠가 미리 부탁한 표정 그대로 들어주고, 중앙에서 또 난주언니랑 아영언니가 뿌듯하게 봐주시는 듯한 느낌이어서 계속 긴장 줄이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질문 – ‘용기내기’
다녀오고 나니 드는 생각인데 첫 발표를 하게 되었더니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른 발표를 열심히 들었어야 하는데 조금 제 발표에만 집중 했던 것 같아 반성을 하게 되네요. 둘째날에는 발표를 듣고 사실 질문을 너무 해보고 싶어 기회만 보고 있다가 창권오빠가 좌장하실 때 용기를 불끈내어 해보았는데 질문을 해보았다는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계기로 다음에는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겠지요. ^^
3. 학회 후
한중일에 대해서 가기 전에 많은 얘기들을 접했기 때문에 학회 뒤에 있는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에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생각처럼 많은 학생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첫째날에는 주로 태국친구들이랑 우리나라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둘째날에 일본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게 되었는데, 특히 쇼고를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궁금했던 일본 친구들과 친해져서 기뻤고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깜짝 놀랐고요. 일본 친구들이 저를 참 좋아하더군요. ^-^ 어느나라든지 사람 마음은 다 똑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들 오픈마인드이고 서로 알기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가가기도 편하고, 누가 다가와도 스스럼 없는 자리라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한중일 끝나고 일주일도 안됐는데 다른 대학교 친구들이나 일본친구들한테 메일도 많이오고 찍었던 사진들도 서로 주고 받으면서 교류가 이어지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고 벌써 다음해 한중일 학회가 기대 됩니다.
4. 소감
발표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선배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학생들 리허설 돌봐 주시고 고쳐주시고 하나하나 개선시켜주시는 모습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고, 더 많이 배우고 배워서 언젠가는 나도 똑같이 후배들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가르쳐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겸손한 마음으로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점점 채워나가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분한분 모두 감사해요. 첫 발표가 있었던 학회라 그런지 가득이나 글이 길어졌는데 한분한분 감사한 말을 나열하다보면 더 길어지겠지요?. 정~~말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가장 큰 오빠로 석사과정 학생들 발표 하나하나 봐주시고 리허설 많이 열어서 연습기회도 많이 주시고 챙겨주신 재희오빠, 그리고 리허설 빠지지 않고 와주셔서 조언해주신 주형오빠, 업오빠, 형택오빠, 우주오빠 너무 감사드리고, 발표한 분들 수고하셨고, 후배들도 너무 수고했고, 특히 방장으로 처음 맞이한 학회를 너무 책임감있고 멋있게 잘 통솔해준 아영언니,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이승종, 안경현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