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6일, 일본 홋카이도(북해도) 삿포로의, 홋카이도 대학에서 열린 PRCR-5(5th Pacific Rim Conference on Rheology) 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홋카이도의 명소답게 학교 경관이 무척 아름답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곳곳을 누비고 싶었습니다.

1. 떠나기 전
제가 2008년 일본 교토대학에서 파견을 끝낼 무렵, Matsumiya 교수님과 친구들이 물었습니다. 2010년에 홋카이도에서 학회가 있는데 참석할꺼냐면서요… 그때는 학회의 성격도 잘 모르던 터라, 기회가 되면 참석하고 싶다고 대답하면서 어떤 분야인지 물었었죠. Matsumiya 교수님께서 조금 생각하시더니 suspension rheology 쪽이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2. 전체적인 느낌
PRCR-5 은2005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5년 만에5번째로 열린 학회입니다. 실험실 선배들로부터 학회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가 없었지만, 학회홈페이지 구성이 제법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꽤 자주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학회 성격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Plenary 4개(이번 봄 유변학회 때 특별강연을 하셨던, 현건섭 박사님도 발표를 하셨네요), keynote 30개 발표를 포함하여 총 5일간 261개의 oral발표/3일간 142개의 poster 발표가 있었습니다 (몇 개의 cancel 포함). 교토 대학의 호리오에게 물어보니 약 450명이 등록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규모 면에서는 상당히 컸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이점인지 일본사람들이 다수였고, 발표 또한 일본인들 발표가 주를 이뤄서 조금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참가했던 학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학회였고, 경험 많으신 오빠들에게 그리고 김주민 교수님께 물어가며 비록 내가 하는 연구분야는 아니지만 꼭 들어두어야 할 발표는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들으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Wang 교수의 동영상은 꽤 흥미로웠고요.
SIS(shear induced structure), FIS(flow induced structure) 등에 관한 발표와 PIV을 통한 분석이 상당히 눈에 띄였던 것으로 보아, 입자계 거동을 분석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연구 주축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6박 7일간 보고 듣고 느낀 것
1) 도착일 (8/1)
* 삿포로공항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여 JR을 타고 삿포로로 이동. (많이 친근해진 일본의 풍경,,,) 숙소 이동 후 교수님들과 저녁식사를 함. 함께 걸으며 연구하는 분야도 물어봐 주셨고, 한쪽에 치우친 연구만 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음. 책도 많이 보라고 하시고,,,

2) 학회 첫날 (8/2)
* 와타나베 교수님 그룹 학생들과 비서분들이 staff 로 일하고 계셨음. 학회분위기 파악.

- 도쿄 대학의 M.Doi 교수님의 발표로 시작: Gels 에서의 ionic effect 에 관한 내용을 electrode modelling 으로 설명하심. Sensor 와 actuator 의 application 의 접근을 목표로 함
- 와타나베 그룹의 Iwasige 의 발표: polymer/CO2 시스템의 dielectric 거동에 대한 내용. Dissolved CO2가 polymer 의 segmental motion을 가속화 시킴. 온도에 따른 superposition 에서 relaxation time 의 위치 파악함으로써 local heterogeneity 에 대해 기술함
- Shizuoka univ. 과 Hokkaido univ. 의 발표: glass transition 에 대한 발표가 있길래 건물을 이동해서 들으러 갔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음. Interfacial phase 의 존재여부를 dielectric 실험을 통한 tan d 의 peak 로 기술했음, 또한 DSC, TEM 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뒷받침함 (자료를 더 찾아볼 예정임) / sugar alcohol 의 OH 와 C의 수를 변화시키며 fragilty 를 분석했는데, 알코올 계의 용매에서 dielectric constant 의 분포가 이것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용매의 전도도에 따른 시스템간의 다른 거동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듬. g-factror (orientational correlation factor) 라는 것을 처음 들었는데, H-bond 와 같은short range interaction을 반영한다고 하니 dielectric 거동 분석을 위해 공부해야겠음.
- MaKinley 교수가 satellite drop 형성 양상을 무차원 수 (De vs. Oh) 의 구역으로 나눔. High frequency 물성측정을 위한 장비를 소개해줌
- 위와 같은 맥락으로 말번에서 High frequency rheology 에 과한 내용으로 발표: high shear rate = short time range = high frequency 임으로 잉크젯 거동을 분석하는 데도 유용할 것임 즉, complex fluid의 high frequency response 을 정량화 하는 것이 필요

* 조광수 교수님과 그 방 학생들, 김주민 교수님방 학생, 윤제륜 교수님방 학생 그리고 평화 Oil Seal 회사 사람들과 저녁식사. 조광수 교수님방과 코웍을 하고 있다고 함. 다른 방 학생들과 공감대도 형성하고 회사분들의 적극적이고 배려하는 프로근성에 놀람 (개인차일수도 있겠지만,,,)

3) 학회 둘째날 (8/3)
* 이번 봄 유변학회 때 특별강연을 했던 현건섭 박사님의 plenary lecture. Dow chemical 에 35년을 근무하셨고 data bank 와 baseline knowledge을 사용한 leveraging을 강조하심. 생각해 보면, 때로는 내가 한 것을 나조차도 믿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음. 물론, 스스로 객관적인 비판과 비교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자신이 한 연구에 대한 기본신뢰를 통해서도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듦

- S.Toga(Toyama National College Tech) ’structure Transition of Colloidal Dispersion in a Contraction and Expansion flow’ : 채널의 center, contraction, expansion 부분을 stationary, low flow rate, high flow rate 로 다시 각각을 나누었고 여기에서의 채널의 위치와 속도에 따른crystallization 구조를 optical 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음 (DI water 에 PS particle 사용, dia.=120nm)
- 워싱턴 대학의 A.Q.Shen 이라는 동양계 여교수님의 발표: wormlike micellar solution 의 SIS, FIS 등의 shear induced structure 와 flow induced structure 에 관한 내용
- 와타나베 그룹의 Chen 발표: miscible polymer blend 에서의 localized heterogeneity 에 관한 내용. Chain connectivity 와 concentration fluctuation 이 이를 결정함
- Wang 교수님 발표: 교과서에서 본 shear flow 에 따른 거동을 가시화 하여서 체계적으로 정리되었음. 특히 slip 에 관한 동영상이 인상적이었음. Slip/banding 에 관한 diagram 과 nonlinear rheological behaviour 의 molecular origin 이 이슈
- 포스터발표: 일본 고베대학의 Komoda group 의 colloidal probe method 로 inter-particle bonding energy 를 측정 (이 그룹의 발표는 참 흥미 있는 듯)

* 학생들 포함 유변학회 회원 29명이 홋카이도의 명물 털게를 먹으러 감. 음식도 음식이지만 유변학회 다수 회원이 해외학회에서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음. 식사 후에는 조광수교수님, 김명호교수님과 그리고 그 방 학생들과 맥주한잔 했는데, 정말 뼈와 살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음. 김명호 교수님께서 발표를 할 때도 기존연구에 대한 리뷰를 통해(reference 제시)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것을 강조하심. 재희오빠 말씀처럼 나도 훗날 내 후배들에게 이러한 자리가 생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4) 학회 셋째날 (8/4)
- 이날의 plenary lecture(V. Kulichikhin, Russia)역시 flow에서 heterophase system 의 morphology 에 관한 내용이었음
- Shanghai jiao Tong Univ. 의 W.Yu 교수님의 발표 (와타나베 그룹 Chen 의 석사 지도교수이시기도 함) ‘Nonlinear rheology and flow behaviour of concentrated suspensions: 역시나 local flow behaviour 에 대해 PIV, shear banding, 그리고 wall slip 에 관해 접근

5) 학회 넷째날 (8/5)
- 오전 첫 발표, 제목: Dielectric characterization of pigment inks for jet printing. 언제부턴가 발표를 할 때 말이 너무 빨라졌는데, 이 날도 조금 빨리 말한 것이 후회로 남음. 강조할 부분과 강조하지 않을 부분에 대해서 말의 속도와 강세와 리듬을 연습해야겠음. 초기에 논문을 준비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결론과 future work 로 발표내용을 수정하였는데, 여전히 느끼는 것이지만 jetting performance 결과와 같이 보여줘야 신뢰성을 확보하고, 하나의 결론으로 마무리 될 것임.
  *질문 받은 것: 시스템에서 surface tension 의 역할 / 색이 달라서  dielectric 거동이 다른 데 이에 대해 어떻게 뒷받침 할 것인지
  *발표 후 break time 에 질문 받은 것:
   a. 조광수 교수님  –  paste 가지고 dielectric 거동에 대해 연구해 볼 것,
   b. VROC 업체의 이재영 박사님 (Nihon Rufuto Co., Ltd)) – 회사는 우선 차이가 나는 것을 요구하는데, dielectric발표자료를 줄 수 있는지. High shear region 에서 thinning 을 보이는 것을 노즐에서 잉크가 겪는 현상과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있는지
   c. 홋카이도 대학의 나양호 교수님 – 조광수 교수님 후배님이라고 하시는데, 발표내용에 대해서 많이 조언해 주심. Satellite 현상을 입자의 응집 현상과 관련을 짓고, 또한 불투명한 잉크라면 산란실험을 통해 구조를 보려고 시도해 보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심

5) 학회 마지막날 (8/6)
오전 세션을 끝으로 학회가 마무리되었음. 이승종, 안경현 교수님 실험실 소속이라고 재희오빠, 성업오빠와 함께 현건섭 박사님께 인사드림. 학교로 갈 기회도 있었는데도 한 회사에서 35년이나 근무하시고 Dow chemical 에는 박사님 이름으로 된 상도 있다고 함.
내 발표 때 많은 조언을 해주셨던, 홋카이도 대학의 나양호 교수님께서 오셔서 실험을 하려면 실험장비를 자유자재로 조건에 맞게 개조까지 할 수 있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음. 현재 재미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꾸준히 열심히 해서 그 전문가의 위치가 될 수 있도록 하라고 조언해 주심.

4. 정리하며
조금은 빡빡했던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학회였습니다. 다수 발표를 하였었지만 workshop의 이름이 아닌, conference 라는 이름의 학회에서 oral 발표를 한 것은 작년 ICFPE에 이어 두 번째였는데요. 우선 학회의 성격을 파악한 철저한 발표준비와, 무엇보다도 좋은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자신 있게 발표해야겠다고 새삼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유변학회에서 얼굴만 뵈었던 교수님들께서 선배님같이 따끔하고 따뜻한 말씀을 해주신 점, 처음 만나보는 발표자에게 시간을 내주셔서 여러 가지 실험방향 설계에 대해 말씀해 주셨던 홋카이도 대학 나양호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 드립니다. 이제 곧 독일 KIT 로 파견을 가게 되는데, 1년 후에는 더 멋진 연구결과를 가지고 돌아와야겠죠. 새로운 것을 경험하도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또 많은 숙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