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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87th Annual Meeting of The Society of Rheology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 박사과정 김영석
올해 87번째로 열리는 SoR (The society of Rheology) 학술학회는 유체의 흐름과 변형뿐만 아니라 입자계, self-assemble 시스템, micro&nano fluidics 등의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학회로서, 10월 1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렸다.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볼티모어는 올해 초 경찰의 흑인에 대한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이 선포되었던 도시이기 때문에, 출국 전부터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가본 볼티모어 도시는 항구를 끼고 있는 조용하고 제법 쾌적한 도시였다. 편의를 위해서 학회장에서 도보로 약 5~10분 거리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호텔을 숙소로 잡았는데, 놀라운 것은 우연히 이승종 교수님과 같은 숙소를 잡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학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교수님께서 사주신 훌륭한 음식들을 많이 맛 볼 수 있었다. 새우, 굴, 조개 등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 단연 기억에 남는 음식은 볼티모어에서 유명한 블루 크랩이다. 식당 옥상에 앉아 망치로 두드리면서 먹었던 블루 크랩의 맛은 일품이었다.볼티모어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National Aquarium 인데, 학회의 banquet 덕분에 무료로 입장해서 관람할 수 있었다. 국립 아쿠아리움답게 엄청나게 큰 규모를 자랑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PPS (Polymer processing society) 학술 대회와 마찬가지로 세계의 유명한 학자들의 planery talk과 keynote speech 들이 많았다. Non-Newtonian Fluid Mechanics나 suspension and colloids 등 총 10개의 세션이 있었으며, 보통 6개의 세션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리고 약 300여개의 구두발표와 120여개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그래서 듣고 싶은 발표가 동시에 있어서 갈등하기도 하고, 한쪽 발표를 들어갔다가 기대하던 내용이 아니어서 실망하기도 하였다.suspension and colloids 세션은 실험보다는 대부분 시뮬레이션으로 연구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주로 microfluidics에 관하여 공부하였기 때문에 Non-Newtonian Fluid Mechanics와 Micro and nano fluid 세션의 발표를 들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새로운 형태의 micro viscometer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micro fabricated pressure sensor나 capillary force를 이용해서 micro devices를 이용해서 viscometer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새로운 viscometer는 점도를 아는 샘플과 측정하고자하는 샘플을 y 형태의 마이크로 채널에 동시에 흘려주고, interface의 위치에 따라서 점도를 계산 하는 방식이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마이크로 채널 내에서 elastic instability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들이었다. 한 연구에서 직사각형 채널 내에 원기둥이 박혀있을 때, 유속에 따라 다른 형태의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났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expansion-contraction 형태의 유로 내의 흐름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contraction-expansion 형태의 유로 내에서도 비슷하게 발생을 한다. 이 두 발표를 들으면서 이 세가지 유로 내에서 발생하는 다르지만 비슷한 불안정성들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micro droplet을 만들고 그 모양을 조절하는 간단하고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에 대한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포스터 발표로 학회를 참석하였다. 국내에서 보통 하던 포스터 발표와는 달리 본 학회의 포스터 발표는 간단한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즐기면서 진행되었다. 즐기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어,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는 고베 대학교의 히데마 교수님과 많이 토론할 수 도 있었지만, 반대로 약간 술이 취한 학생이 질문만 퍼붓다가 가버리는 황당한 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번 SoR 학회 참석은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연구 내용을 많이 접하면서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SoR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안경현 교수님과 이승종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