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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7일부터 13일까지 교토에서 열렸던 ICR (International Congress
on Rheology)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규모가 큰 학회에 참가하는 것은 작년
제주도에서 개최됐던 PPS 이후로 두 번째이지만 구두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긴장 반 설렘 반으로 학회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
중순부터 교토대학교 와타나베 교수님 연구실에 파견을 오기되었고 그 이후로 쭉 교토에서 지내다 보니 이곳 (교토)에서 열리는 ICR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학회치곤 편안함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안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매일 옆에서 와타나베 교수님이 ICR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큰 규모의 학회를 주최자로써 책임진다는 것은 감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몇 주 전부터 와타나베 교수님께서 미리 첫째 날 (8/7) 등록 데스크에 도우미를 하라는 업무를 전달받았습니다. 당일 오후
1시부터 등록데스크가 열렸지만 처음에는 등록인원이 많지 않다가 점점 늘어나면서 오후 6-7시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계속 들어오는 인원에 고단하기도 했지만 유변학에서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정도의
사람들이 등록할 때마다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굉장히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첫째 날이었지만 아직 반 정도의 사람들만
등록을 했었고 시간이 되어서 등록 데스크가 마감이 되었고 서울대 사람들이 있는 교토역에서 간단히 식사 후 노래방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ICR의 첫째 날이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둘째 날부터 2016 ICR 총괄이신 와타나베 교수님의 오프닝 인사를 시작으로 technical program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날 관심 있게 지켜본 발표
중 하나는 X.Dong의 발표였습니다. 고분자 블랜드 내에서
필러의 계면 장력을 낮춰주는 효과와 특히 블랜드에 유동을 가하였을 때 계면에서의 필러의 모폴로지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이는 멜트 팀 졸업생인 옥현근 박사의 PLA/NR/Clay 시스템과 매우 흡사하여서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셋째 날의 발표
중에 저의 이목을 끌었던 발표는 Y.Zhu의 전도성
필러의 dimension에 따른 유동에 의한 배향
효과였습니다. 어쨌든 저 역시도 전도성 필러 중의 하나인
2D 그래핀의 배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기에 관심 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유동하에서는 필러와 필러 간의 contact이 끊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전기적 물성에는 효과가 좋지 못하다고 알고 있었기에 Y.Zhu의 발표
내용은 기존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 키노트였던
Moldenaers 교수의 발표도 제 이목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Block copolymer의 unit chain의 길이와 종류 (random or block)에 따라서 소량의 CNT 입자 첨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발표하였습니다. Unit chain length 의 길이가 길면 길수록 CNT 입자의 첨가의 효과가 훨씬 두드러졌으며 random 혹은 block에 따른 차이는 크게 없다는 게 발표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에 같은 샘플을 가지고 멜트 상태와 상온 (고체) 상태에서 전도성을 비교한 슬라이드가 있어서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했습니다.
“같은 샘플일지라도 멜트 상태에서의 전도성이 4 order 가까이 고체 상태보다 높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소량의
입자 (2wt%)다 보니 CNT percolated network이 polymer chain과 연결되어 있는 soft 한 network다 보니 상온으로 내려가면서 polymer chain의 segmental motion이 restricted 되고
전도성이 감소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Percolated
network가 soft 하지 않고 rigid 하다면, 즉 filler 간의
contact이 이루어진다면 상온이나 melt 상태에 관계없이 전도성이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견해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질의응답 시간에
추가적으로 코멘트를 했습니다. 다섯째 날 아침에 안 교수님의 plenary lecture가
있었습니다. ICR에 키노트로써 발표하는 것도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planery로 발표를 한다는 게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안 교수님의 역량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problem solving을 위한 single platform의
도입은 굉장히 참신하다고 느껴졌습니다. Filled circle로 가려져 있는 Picosso의 그림을 예로 들면서 problem solving을
위해서 주어진 information의 양은 제한적이므로 우리의 상상력을 동원해야 된다는 게 발표 도입부의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heterogeneity의 정량적인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안 교수님의 plenary lecture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안 교수님 발표를 통해서 저 역시도 좀 더 매끄럽고 audience가
듣기 편하게 발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섯째
날 안 교수님의 plenary lecture 이외에도 Maia 교수의
자체적으로 개발한 static extensional mixer의 filler의
분산 효과에 대한 발표도 흥미로웠습니다. 신장 유동은 전단 유동보다 분산에 있어서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기존 extruder 대비 자체 개발한 extensional
mixer는 필러 분산에 있어서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학회 마지막 날인 여섯째 날 plenary talk 후 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수십 번이고 혼자 연습을 해보았지만 막상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려니 조금 긴장했었지만
무난하게 발표를 마친 것 같았습니다. 예상보다 발표 시간이 많이 짧아서 (13.5분) 많은 질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총 세 개의 질문을
받았었는데 첫 질문은 GNP columnar structure의 형성을 위해 필요한 전기장 인가 시간이
얼마나 걸린 나였고 두 번째는 secondary structure의 구조 및 위치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마지막은 electrode와 샘플 사이 계면에서의 전기장
인가 후 GNP 구조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의 답변은 추가적으로 질의응답이 끝난 후 질문자에게 따로 부연 설명을 하였습니다. 이번 17회 2016
ICR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덥다 와 학회
발표 내용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유동에 의한 microstructure 제어에 관한 상당수의 발표를 통해서 저 역시도 전단 유동을 통해 GNP 입자의 배향을 조절하고 이를 전기장에 의한 배향과 비교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ICR에 박사과정 중 참석하지 못하는 학생도 꽤
많은 편이지만 저는 운이 좋게도 박사과정 2년 반만에 이렇게 큰 학회를 참석하게 되어서 기회를 주신
안 교수님과 이승종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지난 수개월 동안 옆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물심양면으로 지도해주신 와타나베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