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4일 일본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후기 올립니다.

 

학회 날짜가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해외 학회를 간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뜨고 설레었지만, 막상 떠나는 아침에는 걱정과 무거운 맘을 들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하여 저희는 밥을 먹고 고쿠라 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저는 신칸센 이라는 고속 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ktx보다 더 빠른 것 같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열차를 타러 가고 숙소를 찾으면서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곤 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 하기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단어 한 두 개로 그들이 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를 파악하고 또 자신이 모르면 주변사람들 에게라도 물어보며 제게 길을 가르쳐주고, 설명이 안되니 친절하게 직접 데려다 주는 모습이 우리 나라 사람들과는 조금 달라 가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갖게 되었고, 또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그 지역과 그 국가를 어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작은 행동과 말 하나 하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한지 느꼈습니다. 이 날 오후 교수님과 고쿠라역 근처 투어를 하였는데, 교수님과 만나기 전까지는 저녁을 먹을 것이라고만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저희와 함께 구경하시며 유창한 일어 실력으로 가게 하나 하나 마다 어떤 물품을 팔고, 어떤 분위기 인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교수님이 동행 하지 않으셨다면 저희는 아마 일본 문화를 잘 모르고 왔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정말 상상 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너무 즐거웠고 색다른 느낌 이었습니다. 그 즐거움에 더불어 일본 빵과 과자가 맛있다며 빵을 맛보게 해주시고, 한국보다 1.5배 큰 타코야끼에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고, 또 저희에게 무려 5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갖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되었던 것은 저희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일이라는걸 알기에 다시 한번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날 학회장에 첨 들어섰을 때, 한중일 분위기를 생각하고 온 제게 ACW분위기는 조금 더 경직되게 느껴져서 더 긴장 되었습니다. 어쩌면 한중일과 비교해서라기보다는 학회를 듣기만 하는 입장에서 발표자의 입장으로 제 위치가 바뀌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발표는 프로페셔널 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럴수록 제 발표에 걱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청중 앞에 서는 것에는 거부감 없이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었기에 발표가 조금은 기다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첫 학회 발표라서 그런지 완벽하게 잘 해 내겠다는 제 의지와는 달리 발표가 진행 될수록 긴장되어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습관처럼 말이 나올 수 있게 정말 완벽하게 준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던 사람들이 아닌, 아예 저를 모르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제가 아무리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기에 완벽한 발표를 위해서는 제가 했던 정도의 노력으로는 어림 없다는 걸, 다른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 한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많이 준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이러한 경험을 제가 가졌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로 저는 또 한번 성장 했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이번 발표를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완벽한 준비를 잘 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며 대만, 일본 친구들과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외국인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오전 발표를 마치고 학생들과 고쿠라 성 씨티 투어를 하였습니다. 작년 한국에서 ACW,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조를 짜고 계획하여 서울 곳곳을 구경 시켜줬던 것에 비하면 일본에서는 단지 고쿠라 성까지만 데리고 가서 자유시간을 가지라고 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고쿠라 성을 구경 하고 근처에서 쇼핑을 하고 다시 모여 뒤풀이를 함께 했습니다. 학회장에서는 몰랐던 다른 나라 사람의 특징을 술자리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시끄러웠지만 밝고 활기 찼던 대만 학생들, 술자리에서조차 점잖고 매너 있었던 일본 학생들(예외는 있었지만). 서로 다른 문화 이지만 같은 20대이기에 공감 할 수 있는 문제들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어 보고 또 카라, 소녀시대, 빅뱅에 열광하는 그들을 보며 이젠 세계라는 큰 무대가 그렇게 막연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어서 많은 얘기를 하지 못하고 친해지지 못해 아쉬웠지만, SNS 아이디를 서로 교환 하여 어느새 제 페이스 북에 그 친구들이 글을 올린걸 보니 이러한 짧은 인연으로도 서로 친구가 되어 컨택 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고쿠라 근처 모지코 항을 구경 하고, 그곳에서 유명 하다는 야끼 카레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본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무사히 귀국 하였습니다.

 

이번 학회발표는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입니다. 그러기에 너무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석사 과정 발표를 해외 학회에서 하게 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제 인생 다시는 없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선배님들, 동기들, 후배들에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