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라는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 경우 처음 참석하는 국제 규모의 학회인지라(한중일 제외) 출발 전부터 SOR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국외 다른 유명 그룹에서는 어떠한 연구를 하고 있을지, 논문에서만 이름을 찾아볼 수 있던 대가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발표를 하는지, 그리고 우리 그룹의 연구가 그들의 연구와 비교 시에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지 등으로 출발 전부터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직접 마주한 학회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볼 것도 많고, 들을 것도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정리가 다 되지 않아 어수선한 부분이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본 학회를 통해 저는 크게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였습니다.

(참석의 목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a. 현 입자계 시스템의 관심 이슈

 b. mesoscale simulation의 응용 사례관찰

 c. 그 밖의 HI고려 입자계 시뮬레이션 기법 관찰

 

국내 학회에서 입자계 유변학 연구결과를 살펴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볼 때,

SOR은 위에 나열한 것들을 관찰하기에는 절호의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박사과정 테마를 구체화 하여 결정해야 하는 본 시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얻고 또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였지요.

 

제 경우에는 입자계 및 시뮬레이션 부분에 있어 관심이 있었기에, 주로 두 세션을 번갈아 가면서 발표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세션을 참관한 것은 아니기에 언급이 조심스럽지만, 비교적 입자계 쪽 세션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 복잡하기도 할 뿐 더러 아직까지 연구해 볼 부분들이 많은 시스템이기에 적어도 향후 몇 년 간은 입자계 유변학이 관심 분야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입자계 시스템 발표 중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direct visualization부문이었습니다. 다양한 그룹에서 유동에 따른 입자의 거동을 직접 관찰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기존에 이론적으로만 제시 되었던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관련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Cornel대학의 X.Cheng이 발표한 “Imaging the microscopic structure of shear thinning and thickening colloidal suspensions”이라는 제목의 발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컴포컬 현미경으로 콜로이드 입자의 3D 좌표를 추출하고, 추출 값을 이용하여 pair correlation function을 구하더군요. 이와 같은 과정을 이용하여 shear thinningshear thickening 시의 입자의 구조 변화를 관찰하고, 기존의 시뮬레이션 결과와 맞추는 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기존에 BradyWagner그룹은 주장하던 shear thickening hydro cluster형성 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 획기적인 관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 입자계 경향을 살펴보자면 여전히 shear thickening현상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으며, binary mixture gel-system에서의 거동에 관심을 두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또한 sphere형태가 아닌 오뚜기 모양이나 rod모양의 입자들의 독특한 거동도 이론적으로 분석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차후 공부해 볼만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뮬레이션 파트에서는 E.S Shaqfeh의 발표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적혈구와 같은 점 탄성 고체가 포함된 서스펜션의 거동묘사를 direct simulation기법인 FEM을 풀이하여 풀이하고 있었습니다. 단일 적혈구의 모션을 정밀히 분석한 후, 이것을 확장하여 high volume fraction의 서스펜젼 시스템에서의 적혈구의migration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이 치밀하게 구성되었으며, 더불어 비쥬얼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신경을 써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관심을 갖게끔 하였습니다. 평소 지나치게 보여주는 데에만 급급했던 본인의 연구에 많은 반성을 하게끔 만든 발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 시뮬레이션 세션들을 살펴볼 때,

일단 입자계 쪽에서는 SD가 아직까지도 대세인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위스콘신의 Michael D. Graham이 자주 소개하고 있는 GGEM(Generalized Geometry Ewald-like Method)기법이 새로운 Multibody HI를 고려하기 위한 기법으로서 소개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Mesoscale simulation을 사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고, 있더라도 DPD가 대세였습니다. Mia그룹의 post doc지휘하에 polymer시스템의 non-linearity를 관찰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SRD,LB라는 두 기법이 아직 유변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는 것은 저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하나는 유변학적인 해석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기법인가 하는 우려, 하나는 유변학계에서 SD가 갖는 위엄. 그리고 마지막은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

가장 후자의 가능성을 보고자 하고 있으며, 차후 박사 테마를 고민하는 데에 있어

 

구성방정식을 이용하여 polymer solution시스템에서의 거동 묘사를 하는 정통 FEM 유변학쪽의 세션이 약세인 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이 중에서는 권영돈 교수님의 발표가 가장 인상 깊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4:1 채널에서 Leonov모델을 이용하여 vortex non-linearity를 관찰하고 있었으며, 우리 실험실의 대웅형의 결과와 매치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SOR참석을 마무리 지으며 드는 생각은 아직도 우리는 멀었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물리학, 화학을 베이스로 한 많은 그룹의 발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보이기도 하였지만, 때로는 존경심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틈새에서 우리 그룹만이 갖을 수 있는 장점을 다른 그룹의 장점들과 잘 조합하여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었습니다.

 

다양한 걱정거리를 앉고 온 학회이기도 하였으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새로운 가능성들을 얻어온 학회라는 점에서 즐겁지 않았나 생각되며,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