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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렸던 미국 유변학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학회에 참석한 것은 두 번째로 2년 전 한호 유변학회 참석 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을 기회여서 들뜨기도 했지만 저명한 미국 유변학회에 참석하여 세계적 석학들의 발표와 훌륭한 연구 성과를 가진 연구자들의 발표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박사 2년차로 접어든 제게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꽤 오랫동안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요, 학회에 참석 기간은 제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복잡했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방향 및 현재 생활 태도의 개선에대한 다짐을 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 유변학회는 첫 느낌부터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모든 발표자가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발표자의 발표가 수준급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인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그래보였던 것도 있겠지만, 모든 한국인들이 한국어 발표를 능숙하게 하지 못 하는 것처럼 미국인들이라 하더라도 발표에 미숙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대부분이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들 이 발표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고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들을 들으면서 이 학회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동안 주로 참석했던, 한중일 학회나 한호 유변학회에 비해서 미국 유변학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진석이 형이나 주영이 누나가 미국 호텔에서 며칠 동안 발표 준비 하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두 분이 발표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그러한 노력들이 좋은 발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학회에 참석하는 제 자신의 자세를 되돌아보았는데요, 앞으로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저도 박사과정을 마치기 전에 저 무대에 한 번은 서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 때 어떤 발표를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학회를 통해 느낀 것은 최근의 연구 경향이 주로 visualization과 microstructure의 구조 파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confocal microscopy를 이용해 shear thinning, thickening 거동을 보이는 구조들을 파악하려 한다거나 입자계, 혹은 assembly polymer들의 유동 중 혹은 정지 상태에서의 microstructure들을 관찰하기 위해 scattering, MRI 같은 실험법을 적용하여 이럴 것 같다, 라고 추측만 하고 있는 실제 microstructure의 모양을 파악하는 것이 현재 연구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scattering 방법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SANS나 SAXS는 ‘기본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미세 구조에 대한 관심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변물성의 나열들로만 구성된 발표도 적지 않았지만 청중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고 실제 궁금해 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image들을 얻으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자료들이 포함된 발표들이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것 같습니다. visualization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회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이런 흐름에 정확히 일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이곳에 서서 발표하면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들어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실험 장비를 설계, 준비하는 데 조금은 늦어지고 있는 CaBER의 visualization을 조금 더 빠른 시간 안에 완성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slica/PVA suspension에서 특정 pH에서 gel-like한 거동을 보이고 있는 샘플의 microstructure를 scattering 법을 이용하여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독일에서 SAXS를 찍어볼 기회가 생겨서 이번 기회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꽤 오랜 시간동안 미뤄두기만 한 일들을 이제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표를 한 발표자들의 자신감과 그 원천이 되어준 열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지금 저에게 많이 부족한 열정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성실한 태도로 좋은 연구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자기반성을 했는데요, 그러한 생각들이 머릿속 상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것들을 많이 얻고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기 작성이 늦어진 점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는 후기 작성 빠르게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