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학회에 가본 것, 첫 발표를 한 것,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본 것 모두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첫 경험이라는 점에서 이번 학회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선배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무사하게 끝마치고 즐겁게 지내다가 온 것 같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제 감정을 정리할 겸 학회에서의 일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저와 현근이형은 21일 본격적인 학회가 시작되기 전날 저녁 11시가 되서야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피곤하지만 학회 첫날에 제 발표가 있어서 인지 불안한 마음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간 저희 랩 멤버들이 조언도 해주고 지적도 해주는 덕에 발표 준비를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취해있었지만요. 한국에서부터 리허설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막히지 않고 발표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발표장이 상당히 커서 발표를 하기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막상 발표를 시작하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연습 또 연습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몸소 체험했으니 앞으로도 발표 연습을 하는데 있어 노력을 많이 기울일 것입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문도 세 개 정도를 받았습니다. 질문을 잘 답변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라는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예상 질문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그럭저럭 잘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발표가 끝나고도 인하대 최형진 교수님께서 찾아오셔 조언을 해주셨는데 매우 감사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그런 모습에 큰 감명을 받고 저 또한 그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회장이나 호텔은 매우 좋았습니다. 음식도 향이 강하다는 것 이외에는 푸짐하고 괜찮았습니다. 중국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국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약간 남기는 것이 예의라고 하더군요. 음식을 다 먹으면 접대하는 입장에서는 모자라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래요. 학회 둘째 날이 되고 나머지 동기들이 발표를 하였습니다. 모두가 연습 기회를 많이 가져서 인지 무사하게 발표를 끝마쳤습니다. 인상 깊었던 발표 내용으로는 Seed particle을 균일하게 만드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membrane 위로 물질을 흘리고, 물질이 그 membranepore를 통해 투과되어 나오면서 균일한 크기의 droplet을 형성하는 것을 이용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지를 생각해보았고 그와 동시에 제 연구에 대한 노력을 다짐하였습니다. 둘째날 까지 학회의 일정이 끝나고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였지만 용기를 가지고 대화를 걸어보았고 그들도 반갑게 맞아주어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회에서의 일정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이번 학회에서 감명 깊었던 점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발표 준비하고 리허설을 할 때였습니다. 연구했던 내용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보여주는 일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노력과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허설 때 받은 지적이나 고민했던 시간 모두 앞으로의 연구나 발표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발표 준비하고 리허설을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은 이유는 이와 같이 학문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실험실의 구성원으로써의 한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리허설도 그렇고 중국에 가서 발표하기 전날 동기들끼리 같이 고민해주고 연습 상대도 되어주고 발표하러 갈 때면 모두 응원해 주었던 모습이 감명 깊었습니다. 중국에서 다른 랩 사람들도 그런 모습에 대해 부럽다고 했는데, 랩의 일원 하나하나가 신경 써주고 응원해주고 고민해주는 것이 우리 랩의 큰 장점이자 자랑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실에 대한 참여의식과 애정이 많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를 만나본 건 아니지만 같이 늦게까지 술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창하지 않은 영어지만 어찌저찌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을 대하는 것에 대한 생소함도 덜 수 있었고 자신감이나 사교성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같이 다녀온 동기간에도 많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도움 주신 교수님과 선배님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우리 동기들도 모두 수고많았고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