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n-Korean Rheology Conference"
기간: 7월 17일~20일
장소: 호주, 케언즈

  



시작하면서

학회발표 후기가 많이 늦어진 데 대해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학회에 처음부터 참가하지는 못했습니다.

학회는 일~수요일이었는데 월요일 오후에나 케언즈에 도착했었고

아쉽게도 plenary lecture를 하나도 듣지 못했습니다.

생각 +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혼자서 케언즈까지
대구->서울역->인천공항->시드니->케언즈

비행기를 처음 갈아타보는 저로서는 긴 여행을 혼자서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드니에서 갈아탈 때 시드니 공항이 국내선과 국제선이 이상하게 설정되어있어서

탈 곳을 못 찾아 헤매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학회 때문에 나간 것이었지만 혼자 여행하는 재미를 잠시나마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기분이 썩 괜찮았습니다.








첫 발표
첫 발표인데다 해외학회 발표라서 몇 주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몇 주 동안 “포스터를 한다고 할걸 왜 오랄 발표를 한다고 했을까.” 라는 후회와

“그래도 일단 부딪혀 보는 거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출발 전에 PPT 구성을 수정하고, 호주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영어대본을 고치고 외우면서...

발표하는 바로 전까지도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학회 첫날 오전발표가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빨리 자기발표를 끝내고 다른 사람들의 발표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대본이 완성된 후에는 짧은 기간이지만 계속 외우고 연습하느라

케언즈의 풍경따위는 시야에 들어 올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면서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룸세미나 발표 때 제대로 된 레퍼토리를 준비하지 못하고

발표하러 앞에 섰던 적이 많았는데, 꼭 시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 결과가 나온 논리의 단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Skill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Rheology를 연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호주쪽 대학의 학생들과 얘기해보면, 굉장히 적극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첫 해외 학회라 어리버리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도 남아 있네요.



그리고...역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어공부합시다... 입니다.

(발표 후 받은 질문을 못 알아듣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었죠)


  




그리고...

“열심히 하자”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하고 싶어도 안될 때가 많습니다.

음... 열심히 하고 싶어도 안 된다기 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 걸 아는데

몸과 마음과 데이터가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긴 해야 하는데 “열심히 하자”라는 것은 모토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즐기자” 라는 말이 더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연구를 사랑하자” 정도??

연구에 애정이 생기고 즐기게 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열심히 하고 파고들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열심히 한다는거... 시간적인 투자만을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실험실 개인과 전체의 포텐셜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그래서

1) 조금 더 연구를 즐기고

2) 조금 더 옆 사람을 사랑하면 (이 사랑이 그 사랑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완벽한 연구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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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주: 내 나름의 방법으로 사랑하는데 연구가 답해주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내 사랑을 받아줄지 고민하는... 끈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11/08-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