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해외출장 보고서가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2005년 4월초부터 9월말까지 6개월 가량 포르투갈의 Minho대학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기마래스란 자그마한 도시에서의 생활을 말씀드리자면…그곳의 첫인상은 무척 여유롭고 한적한 곳이었고, 포르투갈에서의 교수님들과 학생들도 농담을 즐기고 또한 유럽 사람들 치고는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주말에는 또한 어김없이 히스토리컬 광장에서 축제가 열리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밤새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즐기며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한번쯤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외출장을 나가기에 앞서 신경써야 할 중요한 것들(연구목표, 현지사정에 대한 파악 및 그에 따른 준비 등)에 대해서는 선배님들께서 여러 차례 언급해 주셨었고 이에 덧붙여 제가 겪었던 어려운 점들을 간단히 들려드리겠습니다.
1. 모르면 물어라, 알면 한번 더 아는 것을 물어라…
언어 및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살다 온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사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뿐더러, 실제로 알고 있는 것도 언어소통의 문제로 서로 전달이 안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와 같이 장비를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유해서 써야 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더욱 더 서로간에 오해가 없도록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험해 본 결과, 가장 좋은 해결책은 모르면 자꾸 묻고, 알아도 한번 더 확인을 하여 그들에게 조금 더 신뢰를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2. 조급해 하지 말자…
저의 경우, 실험 목표나 실험방법에 있어서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설정된 상태였습니다. 그러했기에, 크게 시간을 낭비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제가 사용하던 샘플이 없어지는 바람에 한달 반의 시간을 샘플이 오도록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고, 장비 예약 및 잦은 압출기 고장으로 인해서 실험이 지연되는 등 한국에서는 하루만 밤새서 실험하면 나올 샘플을 얻기 위해서 몇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더 조급해지고 자책하는 마음만 커져갔지요…그러나 제가 조급해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상황이 더 나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책망하는 것보다는 좀 더 밝은 면을 보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수많은 우연한 상황들에 부닥치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점과 석사과정임에도 그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하여 더없이 실험실에 대하여 감사드리고 또한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을 받고도 그에 상응할 만한 연구결과를 얻지 못하여 그에 대한 책임감을 배로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학생이기에 결과자체보다도 과정에 의미를 두고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