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다니 참 좋네요.
요번에 일본 Yamagata에서 열린 PPS-22에 참석을 했습니다. 총 500여명이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이 큰 학회에 참석할 기회와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두 분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출발>>>
아침 7시에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 저와 Jason의 사고가 시작이 되었지요. 전날까지 PPT를 수정을 하고 대본을 만든다고 피곤했던 터라 리무진에서 내리면서 정장을 놓고 내렸던 것입니다. 내리고 나서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보고, 버스회사에 전화해서 기사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기사님과 약속을 정해서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서 겨우 받았습니다. 대략 난감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면세점에서 정장을 사야겠다는 우둔한 생각까지 했지요. ^^
제이슨의 사고는 외국인 ID카드였습니다. 물품 검사를 받고 Immigration 도장 찍어주는 곳에 가서 ID카드를 보여주라고 했는데, 못 찾았던 것입니다. 티켓을 발권할 때 직원이 보여주라고 했었는데, 그 뒤로 없어졌다고 생각을 해서 다시 발권하는 곳까지 올라가서 찾아보니 없었더랍니다. 결국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보니 지갑에 쏙 하고 들어가 있더랍니다. 비행기 시간 30분 남겨둔 시간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SENDAI 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아찔했었는데.. 둘이 세옹지마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일본에서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도착>>>
SENDAI공항에서 YAMAGATA시까지 리무진으로 1시간 30분을 이동을 했어야 했습니다.
도착을 해서 우리의 친구 Yamada sang을 PPS venue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Yamada상과 함께 호텔에 도착을 해서 짐을 정리하고, PPS에서 주최한 welcome party를 참석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학회>>>
학회는 오전 8시 30분 (plenary talk)를 시작으로 시작을 하여서 중간 중간에 Key note가 있었습니다. 보통 오후 5시가 넘어야 끝나는 강행군 이었습니다. 발표도 8곳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처음에 무엇을 들어야 할지 상당히 고민이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매일 논문에서만 보이던 이름의 주인공들의 발표를 직접 듣고, 그 사람들의 질문을 들어보면서 과연 훌륭하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비록 영어로 presentation을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대학원에 왔을때는 영어로 발표를 해주면 하나도 이해를 못했었는데,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영어를 알아듣는 수준에(?, polymer blend와 nanocomposites만) 도달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Jason이 옆에서 누가 유명하다 또는 대단하다면서 같이 듣자고 해준 발표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특히, Macosko같은 유명한 사람은 발표를 2번을 하고 학생이 1번 포스터 1번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그 사람을 따라가면서 발표를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 하였습니다. 발표를 듣다가 중간중간 메모를 하고, 질문하고, Poster에서는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보고, 메모하고 질문하더라고요. 연구도 연구지만, 열정이 대단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polymer blend와 nanocomposites과 extrusion에 관심을 가지고 들었었는데, 최근의 연구 동향에 대해서 발전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잘 들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
올해 들어서 2번째 영어로 발표를 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을 하였지만, 심하게 긴강하고 걱정하지는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우선 제가 발표를 한 곳의 크기가 상당했고, 여기서 잘 못하면 개인적인 망신도 망신이겠지만, 두 교수님께 누가 될 것 같아서 특히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녁에 호텔로 들어가면 제이슨이랑 둘이서 PPT만들고 시나리오 작성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7월 6일 마지막날 11:10분부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Chair로는 한국분 같은데 Y.L. Joo라는 이름을 쓰시는 분이었습니다. (찾아보니 Cornell대학교에 계시는 분이시네요) 발표는 뭐 그럭저럭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참석률은 좋지는 못했습니다. 많아야 30분 정도가 참석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질문은 특별히 없었으나 chair로 계신 분께서 질문을 하셨는데,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려서 크게 질문해달라고 했었는데, 역시 잘 못듣겠더라고요. 그래도 대충 정리해보면, 왜 저의 system에서 multi-layer를 만들어서 실험을 했냐는 내용이었던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씀을 드렸고요. 후에 Jason이 그러는데 자기도 어떤 질문인지 목소리가 작아서 안들렸다고 하더라고요. ^^
그래도 무사히 발표를 넘겨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중간에 발표하다가 멈춰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말이죠.

친구>>>
06년 2월에 한중일 워크샵을 열었을 때, 만났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Yamada, Kadomae, Hide, Taniguchi교수님(이상 Yamadata대학교), Hiori, Sato(Matsubushi교수님방 친구들) 모두 기억을 하시리 하고 생각이 됩니다만, 정말 도움을 많이 주고 많이 챙겨준 친구들 이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기들이 계산을 하겠다고 해서 말린다고 힘들었으며, 한번은 정말 푸짐한 저녁을 얻었습니다. 특히, 일본 sake들과 함께 말이죠. 도쿄대학교에서 Kenji라는 박사과정 형과 Sato여자친구인 Naoi와 여러 일본 친구들과 함께 저녁도 먹고 술도 마셨습니다. 하루는 새벽 3시정도까지 술을 같이 마셨습니다. ^^ 또한 5일 저녁에 열렸던 Banquet 티켓을 (너무 비싸서 전 못 샀습니다.) 구해서 주더라고요. 덕분에 정말 맛있고 흥미로운 구경을 많이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3일간 시간을 함께 보냈던 정이라는 것에 대단히 놀랬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도 저를 정말 잘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대해 줬었던 것 같습니다.

느낀점>>>
누구나 하시는 말씀이지만, 영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모든 발표가 영어이고,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말인 영어.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어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잘 못합니다. 발표가 흥미로워서 듣고 있다보면 답답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이었습니다. 질문을 해도 질문을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그리고 Plenary talk로 초대받은 Toyota그룹의 한 연구진은 질문에 대해서 도통 못 알아 들어서인지, chair에게 통역을 부탁하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만약 일본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면, 그 훌륭한 결과를 낸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결과 해석과 정의. 연구를 할 때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정리하는 것에 대해서 배운 것 같습니다. 같은 연구를 하더라도 해석의 차이에 따라서 정말 천차만별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대단한 사람들의 연구 발표를 보면 와~!! 정말 그렇구나 라는 말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만, 요번에 발표를 경청하면서 해석의 차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서울 도착>>>
6일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만 느껴지는 1주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돌아온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유변공정연구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