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중국 중경에서 열린 International Congress of biorheology 에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가고 싶었던 중국 그리고 중국어를 미리 공부해서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서 기대가 많이 되었던 학회였습니다(실제 중국어를 공부 안했기에 중요한 일보다는 급한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학회 내용과 중국 중경의 일부를 보고 느낀 생각을 짧게나마 정리해봅니다.

1. 학회 내용
생체유변학회(biorheology)와 임상 혈류유변학회(Clinical Hemorheology)가 공동으로 진행한 학회 였지만 거의 주된 내용이 hemorheology 분야 였습니다. 2002년에 열렸던 학회와 크게 다른 모습은 없었지만 더욱 hemorheology 분야에 치우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Deformation과 Aggregation 그리고 optical tweezer, AFM 등의 새로운 실험 테크닉들을 주로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Shear stress 에 의한 생물학적 반응기전의 가시화 및 연구 그리고 in vivo 에서의 현상들을 차근차근 접근해 가는 몇몇 연구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Top class의 연구들은 매우 돋보인 보면서, 지식의 부족함과 장비에 대한 부러움에 잠시 휩싸이기도 했지만, 다른 연구들을 보면서 현재 주어진 연구 환경에서 많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2. 학회는 비즈니스
지난번 Biorheology 학회에서 인연이 되어 피츠버그 방문 연구를 다녀온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만남들이 있을까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이번은 세계는 참 좁구나라는 생각이 무척이나 들었습니다. BMES, ASME conferece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연구하는 관련자들이 다들 연결되어 있고 서로서로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보 고 놀라기도 하고, 박사과정 학생으로 만났던 사람이 포닥으로 새로운 곳에서 연구하는 모습을 보며 변화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한번 더 생각할 때 학회에서 나의 모습들이 다른사람들에게 상당한 선입견(??)을 주고 있고,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발표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SOR과 달리 곳곳에서 시간날 때마다 연구 미팅을 하는 모습이 적어 조금은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3. 발표 Copyright?? Publication
제가 발표한 세션이 마지막 날에 마지막 세션에 있어서 적은수의 사람들이 참석하여서 조금은 아쉬워습니다. 그동안 몇차례 구두발표를 하여 준비가 소흘해 주어진 시간보다 많은 양의 발표를 준비하고, 시간에 쫓기다보니 발표를 잘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다 제탓이지요) 발표할 때, 관심은 있으나 영어를 알아듣기 어렵다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보여 제 스스로가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를 하면서 가장 느낀 큰 점은, 먼저 publish를 한 결과에 대해 발표하여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에 몇몇 학회에서 연구한 결과들이, 저널과 또 다른 학회에서 왠지 copy 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이번에도 거의 똑같은 결과가 포스터를 통해서 발표되고, 발표 ppt를 디카로 찍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논문으로 publish 하면 이런 생각은 좀 덜 들겠지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하니, 자기들도 먼저 publish 한 것 최소한 submit 한 결과만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4. 중국인 파워
전체 등록이 약 300여명이었지만, 중국에서 학회가 열리는 관계로 중국계 학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에 있으면서도 강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있는 중국인의 위력에 놀라웠는데, 이번 학회기간동안 연구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중국인 연구그룹,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연구하고 있는 중국인의 파워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현재 미국 연구비에 상당부분을 중국계 연구가들이 가지고 간다는 말이 더욱 실감났습니다.

5. 중경 지방과 중국인들과의 짧은 만남
중국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적었고, 말도 통하지 않아서 상당히 아쉬었습니다. 잠깐 들렀던 맥도날드에서의 점원이나, 서로서로 어설픈 영어를 나눈 Staff 학생들과의 대화가 거의 전부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양자강에서 배도 타보고, 황비홍이 나올 것 같은 1000년된 재래시장을 거닐기도하고, 시내의 일부를 택시로 타고 다니기도 하고, 중경지방의 일부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날에 바닥이 무척 낮은 승차감 좋지 않은 택시를 타고가다가 타이어가 터지는 경우도 경험하고, 줄을 아무리 서있어도 끼어들어 다 가져가버리는 당황스러움도 경험하고, 여행사 직원과 호텔 직원이 영어를 하지 못해서 놀라기도하고..
하지만, 분명히 확인한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중경의 인구는 3200만명으로 중국의 4대 직할시중 하나- 처음에 들었을 때는 설마 했는데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과 급속도로 발전하는 도시였습니다. 30층 건물은 거의 기본이더군요, 너무나 급속도로 발전하기에 마치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언발란스하게 공존하는 곳처럼 보이는...... 하지만, 잠재력이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중국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더욱 알고 싶어져갔습니다.

닫으며
새로운 곳, 중국을 만나보며 여러 가지 생각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교과서 같은 이야기겠지만, 연구 열심히 해서 좋은 논문과 결과를 많이 내자 그리고 시대에 깨어있는 사람이 되자 가 그 여러 가지 생각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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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 시대에 깨어있는 사람이 되자. 대학교육의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06/14-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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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권: 카츄사의 잉글리쉬를 못 알아듣다니... -[06/14-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