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업생 김선형입니다. 저도 이번에 SOR을 갔었는데, 실험실을 떠난 다음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 처음인지라 여러모로 느낀 점이 많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그동안 많이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해보면, 생각하는 방법이나 논리 같은게 예전에 비해서 많이 다듬어진 느낌이랄까요. 자료를 보면서 이거저거 물어보면 이미 고민해 봤고, 어떻게 할 생각인지 계획도 있구요. 여러모로 내공도 많이 쌓였고,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해나가려는 의지도 보였구요.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느낌이 오더라구요. 아마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졸업생 입장인 제가 볼때에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던데, 교수님은 오죽하시겠어요... ㅎㅎ


영화 Social network 에서 페이스북 초창기에 냅스터 창업자가 마크 주커버스한테, '너네가 하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 될지 지금은 알수 없다'고 하면서, '확실한건 중간에 파티를 끝내면 안된다'고 했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제 연구를 생각했는데, 이번에 학회에서 우리방 사람들이 하는 일을 보니 이 말이 한번 더 떠오르더군요. Bimodal gel의 물성과 구조가 실험적으로 증명이 되고, 거기에 모델링으로 구한 구조까지 맞으면 왜 그런 구조와 물성이 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테니 정말 재밌을것 같구요, 그 이후에 bimodal gel의 유동과 건조까지 가면 일은 더욱 더 재밌어 질 것 같더라구요. Hard sphere suspension의 유동 모델링도 실험실과 이곳의 flow 장비들과 결합해서 일관성 있는 성과들이 나오면 이또한 앞으로 얼마나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 낼지 모를 일이구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건조 SAXS 결과와 모델링 결과를 연결하는 것도 드디어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정말 재미있을것 같더라구요. 이런 결과들이 앞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올지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테지만, 확실한건 대단히 Cool 한 일을 하고 있으니 멈추지 말고 갈 때까지 가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12월 중순에 실험실에 가서 몇가지 실험을 하려고 하는데요, 제 나름대로 실험실에 필요한 선물을 준비할테니, 다들 열심히 하시길... 그래서 그때 더 흥미로운 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