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1회 워크샵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워크샵을 참석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발표를 안하고 참석했다는 점이 조금 특이했고,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점 역시 색다른 점 이였습니다.

우리 실험실이 1회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일본과 중국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던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만 해도 서로 아무도 모르고, 이 워크샵의 색깔이 정해지기도 전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발표뿐 아니라 다른 여러 면에서도 한국이 압승 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우리도 일본도 서로 경쟁하면서 서로 발전해 왔고, 이제는 발표하면서 더듬거리는 학생도, 대본을 보면서 겨우 읽어내는 학생도 거의 없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질의응답은 너무 미흡한 수준이지만, 학생들의 질문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간 또 교수님과 학생들간의 친분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이 워크샵을 계기로, 이제는 다른 학회에서 일본 그룹을 만나도 친하게 느껴지고 편하게 대화를 이어 나가게 됩니다. 이제 겨우 5회를 맞이한 워크샵인데도 벌써 제가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으니, 나중에 이러한 워크샵이 얼마나 큰 포텐샬을 발휘할지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학회에서는, 조금이라도 저랑 관련이 있는 분야의 발표에서는 꼭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바보 같은 질문도 많이 했고, 질문을 위한 질문도 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발표자가 때로는 제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때로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고, 혹은 전혀 질문을 못 알아 듣는 등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 역시 발표만큼 어렵고, 그러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 역시 실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제무대에서도 제가 이렇게 질문을 또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라는 의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다른 후기들을 읽어보니, 대부분 우리 실험실의 발표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느꼈습니다. 역시 만만치 않은 교토그룹을 제외하고는 여러 면에서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러한 생각이 해외 학회를 나가보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즉 우리의 경쟁력을 동아시아가 아닌 세계 무대에서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워크샵을 계기로 점점 큰물에서도 큰소리 치는 우리 그룹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