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회가 되는 IWEAYR학회가 부산대학교에서 열린다고 했다. 2회 때 일본에서 열렸을 때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나면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건 씁쓸한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본이 생각나지 않아 “아이 엠 쏘리”를 세 번 말했다면 어떤 상황인지 짐작일 가리라 생각된다. ‘이번엔 잘 해야지!’ 굳게 다짐 하고 준비를 하였다. 발표 내용 보다 연습 때 지적 받았던 것들 위주로 연습을 해보았다. 말할 때 “음… 음”하는 버릇이나 몸을 건들거리며 말하는 것 또 청중을 보지 않고 PPT 만 죽어라 보는 것 우선 세 가지부터 고쳐보기로 하였다. 연습을 할수록 PPT를 많이 고치고 싶었다. 설명을 하다 보니 어떤 data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드디어 발표 순서가 왔다. 발표장 앞에 앉아 있는데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분명 긴장이 되지 않았는데 앞에 앉아 뒤를 돌아 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긴장하면 더듬고 앞도 옆도 안보고 PPT만 보였던 나였기에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연되어 예상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발표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바라 보았을 때 보다 무대가 커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 발표할 때 집중할 수 있었고, 연습 때처럼 발표할 수 있었다. 분명 예전보다 편했고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질의 응답 때, watanabe교수님이 조언을 해주셨다. 사실 앞에 서있으니 잘 들리지 않았다.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내가 뭘 간과하거나 잘못 해석한 부분을 지적해주시는 것 같은 데…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지 정확히 알아 듣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발표가 끝나고 다행히 coffee break시간이었다. Watanabe 교수님께서 먼저 오셔서 말을 걸어주셨다. 그리고 다시 고려해보아야 할 상황을 설명해주셨고, 연구하면서 궁금했던 몇 가지를 물어 보았다. 어떤 것은 답을 해주셨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숙제로 주셨다. 정말 your homework라고 하시며 이 것을 알면 내가 궁금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집에 와서 책을 찾아 보고 답을 찾아 보았다. Watanabe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한 현상을 고분자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과 입자 측면에서 설명하는 것이 분명이 다른데 난 같이 설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두리뭉실한 자료 해석이지 정확한 분석이 아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같은 현상이라도 일어나는 원인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학회를 보면서 우리 실험실에 있는 장비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우리 실험실 대부분이 solving problem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변학이 공정에 핵심이 되는 것을 모두 동의하리라 생각된다. 그런 측면을 살려 연구하는 것에서 우리 실험실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번 학회를 통해 준비를 할수록 여유가 생긴다는 것과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발표 전 앞 자석에 않아 뒤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생각일 수 도 있지만 나처럼 많이 떠는 친구들에게 한번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연구에서 결과의 차이보다 그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더 중요한데, 우리는 결과의 차이를 찾는데 더 중점을 두지 않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다른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중일 학회 특성상 학생들과의 교류는 정말 많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어떤 다른 학회에서 이렇게 엉겨 붙어 어울릴 기회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