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책상머리에 IWEAYR Certification을 상장처럼 붙여놓고 매일같이 보고 있습니다. 석사생활의 끝무렵에 처음 참여해 본 국제적인 규모의 워크샵인 동시에 제 발표도 그 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사실이 준비하는 기간은 물론이거니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을 설레게 했었네요. 항상 자신있는 모습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스스로 믿어왔었지만 진정 자신있는 면모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의 만족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할 만한 실력적인 base가 곁들여 지는 것이 그 답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출중한 실력이 있다 하여도 다른이에게 그것을 잘 포장해서 표현해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구요. 개인적으로 제가 nanocomposite을 공부하고 있는지라 nanocomposite 분야의 발표가 좀 많기를 바랐습니다만, 다른 분야의 발표도 주의깊게 보았습니다. 특히 일본쪽에서는 유변학의 기본 base에 해당하는 연구를 많이 진행한다는 인상을 받았었구요. 제가 특히나 nanocomposite을 하는 입장에서 너무 application쪽에만 치중하여 base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비단 학술적인 면 뿐만아니라 외국인 친구들을 가질 수 있는 교류의 장이었다는 사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여지껏 생활해오면서 외국인 친구를 갖는다는 경험을 해 본적이 거의 없기에, (abie와 mahin이 있긴 했습니다만 2박 3일간 거의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dense하게 시간을 같이 보낸적은 없었죠) 매우 기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들은 우리에게 호의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구나 생활적인 측면에 대한 열정은 국가라는 테두리에 제한되지 않은 전 세계의 청년들의 가슴속에 동일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선의의 경쟁심도 발동되었구요. 사흘가량을 정신없이 게걸스럽게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 치중했었다면 지금은 그 흥분되었던 감정의 조각들이 조용히 가라앉으면서 나에게 어떤 침전을 남기는지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방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국가를 초월한 메세지를 함께 향유하던 그 순간들과 그런 장을 마련하기 위해 쏟아부은 선배님들의 노력, 그리고 그런 노력의 장을 피워나갈 후배들의 열정 이 모든것이 제 가슴속에 오래 남아있기를 지금 이 순간도 기원하고, 또 기억하려 합니다.
제곧내 라는 신조어가 있지요. 제목이 곧 내용이다 라는 뜻인데 우리 IWEAYR도 이름 그대로 Young rheologists들의 workshop이었습니다. 젊은 후학들의 성장의 발판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마련해 주신 감사한 자리임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Young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질 수 있는 포텐셜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앞으로 어떠한 삶이 제 앞에 펼쳐질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석사 생활의 마무리와 2010년의 시작을 장식하는 기억은 아마도 이번 워크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