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훼이크고, 저는 학회를 가지 않았답니다. 뭐 어쨌든 IWEAYR의 후에 쓰는 글이니 후기라고 해도 되겠네요.
실험실원 모두 가는데 혼자 빠지는 것이 얼마나 특별하고 이상하고 어색한 일인지를 느끼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보통 official trip을 잘 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빼놓고 갔던 학회에서 저 욕이라도 했을까 싶어 글 하나하나 읽게 되네요.
여러분들이 밤낮으로 힘들게 수고하신 의무방어전도 치루지 않은 바, 석고대죄하는 기분으로 아무 내용이라도 주저리주저리 써야겠지요.

IWEAYR은 2006년 우리 학교에서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그때는 학회 이름이 저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중일의 극동 아시아의 젊은 유변학자들이 모였다 해서 'Far East' 였었습니다. 그러니깐 지금은 F가 빠진 거지요.
그때는 우리 룸세미나실 620호보다 작은 ICP 세미나실에 모여서 다들 발표를 했었습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라 그런지, 아니면 우리가 준비와 진행을 다 해서 그런지, 그때는 개인적으로 정말로 정말로 참 재미있었습니다.
세 나라의 유변학을 공부하는 젊은 학생들이 국가 나라 상관없이 발표하고 놀면서 친해졌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후로 교토와 상하이 태국에서 이 학회가 이어졌습니다.
교토부터는 최첨단 음향 증폭 시설인 '마이크'가 도입되었고, (상하이는 제가 안갔으니 생략^^)
태국에서는 SOR의 plenary lecture할만한 규모의 세미나실에서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이러다가 학회명에서 E, A 순으로 빠지려나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지요.
우리 학교에서 시작한 학회가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네요.
말을 들어보니 이번 부산 학회도 정말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한중일 학회모습이었던 듯 합니다.

이렇게 거대해진 학회에서, 좋은 발표를 하고, 부산대 학생들의 진행을 도와주며, 위염이 걸릴정도로 잘 놀았던 소중한 경험들 잃지 않으시길...
밤낮으로 애쓴 모두들~ 나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이 일본을 이기는 것, 서울대가 다른 대학을 누르는 것에 치중하다, 우리끼리 으쌰으쌰 하다 끝나는 학회가 되지 않도록 바래요.
진짜 세계화는 학교 대표, 국가대표가 여럿 모여서 맞장을 뜨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개인이 만났는데, 나라가 다르든 학교가 다르든 상관 않는 것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