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는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한번에 한자리에 모이는건, 더군다나 우리 방 사람들이 주관인 행사에 온다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행운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느꼈지만, 이번에 새삼스레 다시 느낀 것은 우리방 사람이 행사 진행을 참 잘하고, 이를 통해 엄청 돋보인다는 겁니다.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면 이렇게 하기 힘든데요... 우리방 사람들이 가진 저력이 아직 실감 안나는 신입생이나 석사생들은 앞으로 몇번의 행사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비교해 볼 기회가 있으면 우리방 사람들이 얼마나 행사에 몰입하고, 그를 통해서 빛나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딱히 시켜주는게 없어서 Prof. Weitz의 미팅 기회를 잡는데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처음에 온다는 걸 알고는 이건 내 일생에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는 걸 직감했었죠. 학회를 가보면 이런 분은 학회 내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이런 분이 나같은 사람을 알게 하는건 완전 불가능하거덩요. 몇달전부터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어떻게 접근할지, 미팅할지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 있는, 그방에서 포스닥 한 사람을 만나보려 시도한 적도 있었고... 뭘 좋아하는지, 스타일이 어떤 지 등등...ㅋ 여튼, 저는 이번 행사에 맡은 일이 없어 처음부터 Prof. Weitz 와의 미팅 준비에 올인 하였는데요, 덤으로 유명한 다른 교수님들과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저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외국 교수님들과 얘기하고 사진찍고 등등... 이번에 실험실 문화가 바뀐건지, 아니면 우리 나라가 좀 더 국제화 된 건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우리방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국제화 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보다 우리방 사람들이 굳이 외국인을 대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건 쉬운게 아닌데...
이번 행사의 최대 수혜자가 저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저 뿐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받은 느낌이네요. 행사 진행에 떨지 않고, 능숙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고, 외국 손님과 큰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 등등... 이런 경험은 쉽게 가져보기 힘든데...이런 행사를 통해서 쌓이는 내공은 참 엄청난 거거덩요. 사실  이 행사가 엄청 어려운 행사인데 저 뿐 아니라 대부분이 정말 재미있게 즐기면서 행사를 마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냥 두서없이 몇마디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