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하지 않는 학회는 아마 처음인 것 같습니다. 발표를 하지 않고 가는 학회가 이렇게 편한 기분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봤는데, 한편으론 발표를 하는 것이 여러모로 더 좋겠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더군요.

이제는 제가 이 워크샵의 주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런지 이번엔 여기저기 옮겨다니지도 않고 그냥 고기만 먹었는데요, 재미있게도 3명의 학생이 인사를 해오더군요. 알고보니 예전 유변학회 등을 통해서 계속 봐왔지만, 딱히 서로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학회에 가면 주로 우리방 사람들 발표를 듣는다고도 하면서, 우리방 사람들과 잘 알고 지내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이번 학회엔 저희방 사람들 발표가 내용도 재미있고, 자세도 돋보였습니다. 아마도  저에게 얘기한 사람은 3명이지만, 제 생각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저희 방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발표가 좋으면 그 사람과 그 그룹은 엄청 돋보이고,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니까요.

학회에 가면 우리방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관심갖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교수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들으니 좀 더 실감나게 다가오더라구요.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이쯤이면 학회나 행사에서 하는 발표는 자신도 모르는 누군가 관심 갖고 계속 볼 수 있다는 거니 좀 더 책임있고 '역시 우리방' 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는 마치 'Lee & Ahn'이라는 명품 브랜드가 있고, 이 브랜드의 발표는 '뭔가 있다'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젠 워크샵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국제 학회에서까지 'Lee & Ahn' 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 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