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주의 신주과학단지에서 열린 1st Asian Coating Workshop에 다녀왔습니다. 타이페이에 70km 정도 떨어진 신주과학단지는 반도체, LCD 등 IT 회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칭화대와의 산학협동연구를 통하여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학회에 많은 회사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칭화대의 연구 또한 회사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신주는 수도인 타이페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현대적인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많은 상점과 식당들 그 사이를 수 많은 오토바이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40도 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고,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모두들 바쁘게 살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팅은 용액을 필름에 바르는 코팅공정과 건조공정으로 나누어 지는데, 각 연구 그룹에 따라서 관심 분야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만의 Liu 교수님 실험실은 코팅 공정에, 우리 실험실은 코팅액의 물성과 건조공정에, 일본의 Yamaguchi 교수님 실험실은 입자계 건조 중 구조 형성에, 일본의 Yamamura 교수님은 건조공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 네 분야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발표하나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입자계 건조에 관한 연구 중 SNAP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하여 microfiltration, shear flow, evaporation의 각각의 상황에 대한 mesoscale 시뮬레이션을 한 발표와 광학적 anisotropy의 형성에 관한 발표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베 대학의 교수님은 Structure control of PEFC electrode라는 주제로 슬러리 코팅에서 mixing time, absorption, shear rate, drying condition 등의 차이에 따른 internal structure의 형성을 설명하였고, 이는 우리 실험실에서의 슬러리 코팅에 대한 접근 방법과 유사하였습니다. 현재 제가 회사 과제로 맡고 있는 PI 필름에 관한 발표와 포스터도 볼 수 있었고, PI 필름의 drying-induced birefringence에 관한 연구를 하는 대만의 한 학생은 수많은 parameter를 어떻게 결정하고 다루는지에 대한 저와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팅 학회에 참석하게 되어 입자계 건조에 대한 많은 연구를 접했고, 교수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했습니다. 저와 같은 연구를 하고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발표를 들으면서 향후 연구 방향이나 현재의 부족한 점 등이 좀더 명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외 출장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