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경우 2006년 5월 International congress of biorheology학회 참석을 위해 중경에 다녀온 이후, 2년 만에 중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4대 직할시가 북경, 상해, 중경, 천진이라고 하는데요. 그 중 2개의 도시를 다녀왔네요.

상해와 중경
먼저 중경은 접한 공기만으로도 공업도시의 면모를 드러내는 도시로 길거리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들로 붐볐던 도시였습니다. 반면, 상해는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세계 유수기업들이 앞다투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두 도시의 공통점은 어딜 가나 붐비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에 인구수가 포함되는 걸 본적이 있었는데, ‘지금과 같은 첨단기술의 시대에 기술만 발전하면 되지 인구수가 뭐 그리 중요한 요소일까?’라고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제 눈앞에서 그 크기를 보고나니 ‘정말 이 정도 노동력이라면 해내지 못할 것이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다른 분 들이 언급하신 대로 아직은 문화적으로 선진의 모습에 다다르지 못한 면이 많이 있지만, 그 엄청난 수에서 느껴지는 잠재력만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무지
사람과 고층 건물로 어지러운 상해 거리를 걸으면서, 어지러움을 느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저희 상태는 무지로 인한 두려움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의 저변에 깔려있는 본질을 알기 위해 좀더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중국친구에게 중국경제의 전망에 관해 질문하였을때, 현재 계속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사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그 질문을 하는 저 자신 또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가지고 있지 못한다는 깨달았고, 그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모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연구의 내용을 떠나 한국학생의 발표실력이 삼국 중 에서는 가장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연구실 원 사이의 친밀감도 우리 연구실이 좋아 보였습니다. 일본 학생들은 작은 일에도 활짝 웃는 반응을 보여, 마음 편히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미소는 인간관계에 있어 벽을 허무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즈음 미소를 많이 잃어가고 있었는데, 의식적으로라도 상냥한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학회
이번 워크샵을  주체한 교수님도 말씀하셨듯이 이 워크샵의 목적은 한중일 학생의 학회에서의 발표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의의와 세 나라간 연구의 자유로운 교류라는 모토대로 큰 이슈가 될만한 연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어장벽의 문제로 서로간의 의견교환이 자유롭게 이루어 지지 못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일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경우 삼국간의 학회이기에 서로 이해해주는 면이 있지만, international한 학회에서 효과적으로 또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없다면 연구내용과 관련 없이 그의 연구는 무시당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언어장벽은 존재하므로 상투적이지만 극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습만이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터 발표
처음 포스터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교수님들 위주로 받았는데, 아마도 많이 접해본 주제이기 때문에 쉽게 이목을 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멋진 연구내용으로 발표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예상질문들에 대한 답을 간단히 준비한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답변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언
이번 학회에서는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지 상태에서는 두려움이라는 벽에만 직면할 뿐이므로, 나 자신의 생각을 세울 수 있기 위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하고 스스로 분석도 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연구에서는 차별성 확보를 위해 논리적 디자인을 다시 한번 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이번 워크샵에 함께 했던 우리 구성원 모두는 서로를 배려하며 행복하게 중국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