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nd IWFEAYR 를 다녀오고...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저를 가장 설레게 하였던 두 가지는, 교토라는 일본의 고도를 방문한다는 것과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영어 발표를 한다는 것 이였습니다. 처음으로 방문하는 일본 이였기에 되도록 많은 느낌을 얻고 싶어서 고민하지 않고 배를 택하였고,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잘한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생각보다 진지한 분위기의 학회장에서, 큰 실수 없이 연습한 대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은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워크샵에서 제가 느꼈던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발표...
전반적으로 발표분위기가 상당히 진지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몇몇 일본학생들은 가벼운 분위기로 발표를 하였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연구를 학회 발표 하듯이 진지하게 준비해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학생들 간의 질문이 너무 적었고, 또 많은 학생들이 질문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 이 워크샵이 보인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준비한 대로 무리 없이 발표를 진행하였지만, 돌아와서 제 발표 동영상을 보니 몇몇 눈에 띄는 단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선 말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 끊기는 것이 가장 눈에 거슬렸고, 발표를 시작할 때와 질문에 대처할 때 긴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리를 바탕으로 제 발표력 향상 및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 이 워크샵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경험을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교류...
이번 워크샵의 또 다른 목적은 학생들 간의 교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학생들이 보여준 호의는 정말 기대 이상 이였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세세히 잘 챙겨주었고, 특히 지난 워크샵에서 보았던 친구들은 마치 정말 친구가 된 듯 아주 잘 지낸 것 같습니다. 공식행사 후 술자리에서 역시 너무나 재밌게 지내는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즐기지 않아하는 것이 보였고, 제가 보기엔 특히 중국학생들이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무언가 점잔을 빼는 듯 한 모습이 보여서,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느낌 이였습니다. 그에 반면 한국 일본 학생들은 거의 외국학생들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밌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교토...
우리의 경주 같은 느낌으로 방문한 교토는 정말 마음에 드는 도시였습니다. 도시 전체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런 분위기도 좋았고, 어디를 가나 아기자기한 정원이 딸려있는 유적지가 있는 것 역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시 곳곳에 흐르는 물을 이용한 작은 산책로 들이, 서울에서 보기 힘든 교토의 아름다운 모습 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이번 워크샵은 배와 기차를 이용한 출장 이였습니다. 누가 보면 사서 고생을 왜 하냐고 하겠지만, 저로서는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실제로 부딪혔던 여러 가지 일들이 너무나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저렴한 티켓을 구입하려다가 불친절한 여행사 직원과 싸우기도 하였고, 말 한마디 안 통하는 일본 식당에서 정말 body-language로 주문도 해 보고, 밤거리에서 술 취해서 시끄러웠던 일본인들도 보는 등,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재밌었던 경험 이였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깨끗한 거리의 모습과, 정말 친절했던 일본인들의 모습 이였습니다.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모습이, 한국인으로서 배워야 할 점 중 하나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상 제가 이번 한중일 워크샵을 통해 느꼈던 점 이였습니다. 발표, 교류, 교토, 일본 이라는 카테고리로 느낌을 정리해 보았는데, 이런저런 아쉬움 속에서도 전반적으론 만족스러웠던 출장 이였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허락해 주신 두 분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