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작년 첫번째 워크샵에서 일본 사람들을 경험해 보긴 하였지만 실제 일본에서의 일본 사람들과 일본 문화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만으로 이번 워크샵은 정말 제게 설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문적 성과의 발표를 떠나서 한국, 중국, 일본, 역사적으로나 정치적, 문화적으로 얽히고설킨 세 나라의 젊은이들이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도 워크샵의 의미를 부여하기 충분하였습니다. 물론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를 하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의사소통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학생들의 자기 계발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위해 세 나라의 교수님들이 만든 자리이니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고 연습해서 워크샵에 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배와 기차를 이용하여 학회 장소인 교토로 이동한 것은 정말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의외로 제게 잘 맞았던 일본 음식들과 맥주, 우리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일본인들의 생활, 또한 많이 다르다고 느꼈던 것들, 짧았지만 하나같이 좋은 경험이었고 추억이었습니다.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던 것도formal한 다른 일반 학회와는 달리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이 워크샵이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발표는 개인적으로는 부담 없이 한다고 생각하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실제 부담이 많이 가지게 되는 큰 학회들에 대비하여 연습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으니까요. 무작정 대본을 만들어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발표자료를 숙지하고 상황에 따라서 이런 말을 하고 저런 말도 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싶었습니다. 근데 막상 여유롭게 발표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시나 중국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듯이 대부분이 매끄럽고 자신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상대적으로 우리 학생들이나 일본 학생들의 일부 몇몇은 긴장하는 모습이 모였습니다. 워크샵 중간 중간에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셨던 중국 학생들에 대한 평가는 학문적 성과를 떠나서 국제화 시대에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발표 일정 이외에 이어진 교토 투어나 학생들끼리 밤 회식자리역시 정말 재미있었고 일본 학생들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작년에 우리가 정말 잘해주었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도 거기에 자극을 받은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발표장에서는 말도 안 해봤던 친구들을 술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사귈 수 있었고 일본 학생들에 대한 동질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술자리 이후에 갔던 가라오케(노래방)에서는 정말 한중일 삼국이 비슷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서로 경쟁상대 일수 있고 협력의 관계일 수 있는 같은 인종과 비슷한 문화권의 학생들끼리 모여서 공부하고 놀고 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어느 곳을 가도 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내년에도 상해에서 워크샵이 성공리에 열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우리도 더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겠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이승종 교수님, 안경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