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단상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해에 지어진 고층의 아파트들은 2000만 인구가 밀집한 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외곽지역의 아파트들은 고층 건물임에도 외벽 상태가 허름하기 그지없고 간간히 빈민촌으로 추정되는 곳은 그 차이가 훨씬 심각해 보였습니다. 길을 걷고 사람들을 보고 느낀 점은 외양은 거대해 졌지만 아직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시대에 뒤쳐진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교통질서가 전혀 잡혀 있지 않고 금연문제와 같은 기초질서 준수 수준이 매우 떨어져 상해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켰습니다.
학회를 통해 보고 배운 것
먼저 포스터 발표를 준비하면서 지난 구두발표보다 가볍게 본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준비과정이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포스터를 만들어 보니 진행한 연구를 보다 제한된 공간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연구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그를 보여주기 위한 결과의 논리를 그래프와 몇줄의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전체 흐름과 핵심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식견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한중일 워크샵을 통해 중국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외국 학생들과 대화를 최대한 많이 하고자 하였습니다. 중국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만들지 못하였지만 외국 학생들과는 많은 교류를 쌓았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폭타주를 도화선으로 삼국 대표의 맥주병 원샷은 꽤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술문화는 어디에서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과 물없이 술마시면 다음날 고생한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발표의 수준 및 내용은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중국학생들의 발표 수준이 작년에 비해 많이 약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발표자 역시 중국인이기는 했지만 작년에 비한다면 전체적인 수준이 기대이하였습니다. 일본학생들의 발표는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상당수 학생들이 대본을 보고 읽는 것을 보고 나중에는 일본내 발표 분위기가 그런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우리 실험실 사람들의 발표 수준이 상당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소리, 발음, 발표 내용 등등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통해 훌륭한 발표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첫 날 술자리에서 옆에 있던 사토시라는 일본 학생과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와타나베 교수님을 소개해 주어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서울대 학생이라고 소개를 하니 와타나베 교수님께서 자신이 인상깊게 보았던 학생들이 서울대 학생이 많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외부에서도 우리 그룹을 높이 평가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그룹의 학생들은 비슷한 포맷의 발표 구성을 보여주어 그들은 발표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쉬운 점
발표자의 내용을 이해하기 바빠 비판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부족한 영어 실력과 전공 지식을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