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1년간 호주 멜번에서 지내면서 느끼고 배운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기본 소개
우선 멜번은 빅토리아 주의 주도로서 남태평양의 런던이라고 불리는 영국풍의 도시입니다. 시드니가 호주 경제의 중심지라면 멜번은 문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멜번 대학교는 호주 국립 대학과 함께 매년 대학 순위 1, 2위를 다투는 명문입니다. 세계 대학 평가 순위는 15~20위권으로, 특히 의약, 수학, 법학 분야에서 유명합니다. 제가 1년간 함께했던 스케일스 그룹은 화학생명분자 공학과 내의 PFPC (Particulate Fluid Processing Centre)에 속해 있으며, 주 연구분야는 마이닝 산업과 관련한 Rheology, Dewatering 등 입니다.

1년간의 연구
저의 기본 연구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Development of measurement technique for concentrated particle system’과 ‘Understanding of concentrated particle system’입니다. 사용한 물질은 clay인 kaolin으로서 판상형태의 약 5μm 정도의 입자를 사용했습니다. Vane을 사용한 yield stress 측정부터, Vane in infinite medium geometry를 이용한 유변물성 측정, Capillary rheometer 사용, ARES, AR-G2 등에 대한 사용법을 익혔고, 동시에 페이스트의 thixotropy, shear thinning/thickening, wall slip 등의 현상 등에서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고농도 대용량의 샘플 제조 및 안정화 방법 등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Yielding in concentrated suspensions of plat-like (kaolinite) particle’ 이란 주제로 논문 작업이 현재도 진행중이고, 2월 첫주에는 ACSSSC (Australia Colloid and Surface Science Student Conference)란 학회에 논문과 같은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하였습니다.

연구실 문화
제가 실험실에 1년간 머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원칙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점입니다. 그 원칙은 특히 실험실 안전과 관련된 사항에서는 매우 철저 했습니다. 보호 장비 착용에서부터, MSDS 비치, 위험 사전 평가 등 우리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귀찮아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점들이 그곳에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귀찮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레 몸에 베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인상 깊었던 점은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 입니다. 연구 분야뿐 아니라 모든 실험실 일 의사 결정에 있어서의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사이에 자유롭고도 치열한 토론은 저에게 충격이었고, 도전이었습니다.

호주생활
제가 1년간 생활했던 곳은 ‘Graduate House of University of Melbourne’으로 우리 학교로 치면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주자 모두가 석사 과정 이상으로, 학생뿐 아니라, 방문 교수 등도 많이 머무는 곳 이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는 매우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의견은 세계인과 친구가 되는 것에 있어서 영어가 다가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영어로 대화해야 하고, 영어가 수월하면 친구 사귀기가 훨씬 수월하지만, 마음을 먼저 여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출신국가, 성별, 나이 등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자기 자신의 능력이 자신을 나타내는 유일한 점이라는 것, 그리고 모두가 그 능력을 얻고 펼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간의 호주 생활, 호주 문화와 다른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 1년간의 연구실 생활을 통해 제 실력과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고 강한 동기와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에게 매우 유익하고 소중하고, 무엇보다도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두분 교수님께 감사 드리고, 지난 1년간 제 연구와 생활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던 피터 스케일스 교수와 쉐인 어셔 박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