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oR, 3주전에 다녀온 Biorheology학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 국제학회참석이었습니다. 천 여명의 사람들이 모였고, 5일 동안 동시에 13개 세션장이 진행되었고, 포스터 발표만해도 250여 편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큰 학회였습니다. 세션도 많고, 세션장사이의 간격도 넓어서 거의 돌아다닐 엄두도 못 내고, 대부분 한 곳에서 오전 또는 오후 시간을 보냈을 정도였습니다.
1. Poster presentation
저는 ‘Characterizing microstructure of biofilm formed from Pseudomonas aeruginosa using particle tracking microrheology’라는 제목으로 포스터발표를 하였습니다. 3주전에 했었던 발표는 biofilm의 제어과정을 2단계로 나누어서, 윤제용교수님방과 코웍을 하고 있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고, 이번에는 그와 좀 다르게 가기 위해서 저 혼자서 하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Biorheology학회를 다녀온 이후에 flow cell내부 모양을 바꾸고, confocal microscopy로 찍은 이미지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지난번 포스터 발표 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사람자체가 많아서였던 것 같긴 하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읽어보고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번 죽 설명해주세요. 이어서, 딱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질문 또는 코멘트는 없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죽 얘기하기에 바빴는데, 이 사람이 어디까지 알고 있고, 또 어떤 얘기에 관심을 두는지를 적절히 물어봐 가면서 설명했기 때문에, 오히려 적절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준비한 만큼 영어도 자유롭게 나오는 거겠지요.
2. Microrheology & Biorheology
전체 13개의 세션장이 있었는데, microrheology와 biorheology는 상당히 구석진 곳의 조그마한 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세션장을 분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hot한 이슈이고, 나름대로 유명한 교수님들 발표도 많았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았는데(실제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차 있었습니다.) 작은 세션장을 분배한 점이 너희는 너희끼리 놀아라. 라는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방의 크기가 중요도의 순서로 죽 결정되는건.. 아니겠지요? 어쨌든 첫째날은 microrheology에만 붙어있어서 몰랐지만, microrheology세션이 끝난 후에, 다른 쪽으로도 돌아다니면서 본 결과, 이만큼의 관심을 받은 세션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아닐까요. 또한 microrheology라는 세션이 따로 존재하기는 했지만, 이 세션에서말고도 여기저기에서 particle tracking method를 이용한 발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Biorheology, food rheology등등). PTM이 이제는 기본적인 method를 자리를 잡고, 많은 사람들이 이 method를 이용해서 system을 분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학회를 다녀오고 나서, 앞으로 microrheology의 최종 도착지는 cell 내부의 물성측정을 하는 한 방향과 transition상황을 보는 두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하버드대학의 Weitz교수와 microrheology의 초창기 멤버라 할 수 있는 T.G.Mason의 발표를 들었습니다. 이 분들은 microrheology라는 한 연구분야에서 뛰어넘어야 할 벽을 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cell에 응용을 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의 벽에 부딪혀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So what?의 부족함을요. Mason 교수 역시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Bio-microrheology depends on lots of things, where is the universality? 현재 cell 내부에 particle을 넣어서 PTM실험을 하고 있는 성식오빠가 취리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질문들도 cell내부의 어느 부위에 particle이 있느냐? 였다고 합니다. 그런걸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믿지를 않는다고요. 또한 Biorheology에서 발표를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적어도 3-4연구실 또는 병원과 코웍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Sample을 용이하게 공급받기 위해서이기도 할테지만, Rheology를 하는 사람들이 취약한 위와 같은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한 이유도 있을 듯 합니다. 또 실제로 도움을 주기도 할테고요. 전에는 어떻게 하면 좀더 leading group에 가까워질 것인지를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leading group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application으로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Oppong학생이 PTM을 사용해서 Carbopol의 microstructure를 분석한 내용에 대해 발표하였는데, 사람도 많고, 질문도 많았습니다. 이 그룹 역시 microrheology를 시작한지 몇 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Microrheology에 관한 논문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몇그룹의 독주체제였는데, 최근에 여기저기에서 속속들이 눈에 익지 않은 그룹들이 보였던 점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얼른 논문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번 더 들었습니다. 재희오빠말처럼 Kang et al., 을 써놓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신뢰도면에서도 차이가 날 테니깐요.
학회를 다녀오면서 항상 고민거리들을 이것저것 싸들고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그랬고, 3주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리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다음학기가 지나고 나면, 저도 이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어떤 주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결론 내린 것은 없지만, 더 넓은 시야로 살펴보고 연구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운좋게도 한 달 사이에 국제학회를 두 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주변 어느 곳을 둘러봐도, 저처럼 이런 기회를 가지는(그것도 무려 석사과정)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3주전에도 미국학회에 갔었다고 얘기하니, 너 정말 lucky하구나. 라는 말을 적어도 3-4번은 듣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 정진해나가겠습니다. 내년 SoR(또는 다른 학회가 될지라도) 그리고 4년후 ICR에서 오빠들처럼 멋지게 발표하는 모습을 목표로 삼고요.
3주만에 다시 쓰는 문구지만 이런 기회를 주신 두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