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4th IWFEYR (International Workshop for Far East Asian Young Rheologists)를 다녀와서.


1. Start

개인적으로는 2회 교토 워크샵에 이어, 4회 태국에서의 워크샵 참여로 2번의 IWFWYR 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지난 5개월 희로애락 했던, 기간은 짧았지만 깊은 여운이 남아버린 Watanabe group 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그래서인지, 태국의 사회적 정황이 좋지 않다는 말에도 걱정보다는 기대감 속에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더운 기운이 느껴지는 태국 공항, 작은 피켓(?)과 무전기를 들고 있는 태국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방콕 공항에서 약 55km 떨어진, Suranaree University of Technology 에서 열린, 6개국(한국, 일본, 중국, 태국, 미얀마, USA) 162명이 참가하였던, 규모에서도 내용에서도 점점 확장되어가는 학회를 몸소 느끼며 새로운 문화에 대한 감상과 친구들과의 이야기와 웃음 속에, 사진을 매체로 깊은 메모리를 남기고 왔습니다.


2. Preparation

저 같은 경우는, 과도기적인 내용이 담겨있던 발표였습니다. dielectric 이라는 tool 을 이용하여 잉크젯 시스템을 control 해보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고, 그 tool 의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서, 교토대에서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시도해 보고 생각해 보았던 theory를 적용해 가며 그 영역을 넓혀 보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큰 고민은, 이러한 내용을 어떻게 배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적어도 Watanabe lab. 에서 몸담으며 연구한 내용보다는 한 발짝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욕심에 부담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particle system 의 dielectric 대한 결과 분석을 토대로 실제 ink drop jetting 의 application 을 통한 스토리를 만들며 연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3. Action

교토대에 머물 때, 연구실 친구 Chen 이, 우리 랩은 application 에 관한 연구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저 또한 inkjet printing 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 하에 dielectric 을 배우러 왔다고 설명했었습니다. 분명 제 눈에는 우리 그룹의 발표가 좀 더 신선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번 학회에서, 이론에 대한 체계적 지식의 층이 두터운 밑거름으로 뒷받침 되어야 함을 실감하였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Watanabe group 의 연구내용과 우리 그룹의 연구내용의 공통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immiscible / heterogeneity 에 대한 연구의 진전이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polymer physics 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나, 새로운 분야 새로운 material 에 대한 연구 발표를 보며 rheology 의 응용분야가 확장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발표에 있어서는 비영어권의 발표자들도 좀더 노력과 연습을 통하여 ‘영어’라는 경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든 노는 것이든 열정을 다하는 Watanabe group 과 일본 친구들, 학회에서 자기 PR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중국 친구들, 주최국이니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사진 찍자고 권하던 태국 친구들, 발표내용만큼이나 뒤풀이에도 노력을 기울였던 우리 실험실 선후배들, 그리고 한국의 타 대학 친구들과도 발표에 대해 격려하고 인사를 나누며, 나를 알리고 다른 이들의 장단점을 받아들이는 기회의 장이 되었습니다.  
또, 저에게는 H.W (Hiroshi Watanabe) 녹색유니폼을 왜 준비하지 않았냐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내리던 교토대 친구들이 오히려 고맙고 웃음이 났습니다. 노래 부르며 열광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교토에서의 추억도 새삼 살아났고요.


4. Remember

어느덧 장기 출장으로 가방 꾸리는 일이, 그리 긴장되는 일들에서 벗어난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언급하신, 이런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는 것이 앞으로도 간직해야 할 하나의 숙제이고, 자존심 걸고서 발표할 내용을, 내실 있는 내용을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하나의 숙제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관계 속에서도 겸손한 마음을 지니는 것 또한 숙제인 듯합니다.
계속되는 메일을 받아보며, 태국에서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많은 준비와 환대 속에 우리를 맞아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다양한 태국 전통요리와 춤, 그리고 Phimai temple, 도자기 공예품 전시장, Ayutthaya 에서의 코끼리 등, 태국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Special lecture 로서 H. Watanabe 교수님께서 “How we can enjoy scientific research: A personal view” 라는
강연을 하셨습니다. 요지인즉, 연구를 하면서 100% 믿지 말고, 1% 의 의문을 남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연구를 하면서 가져야 할 마인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학회 참가라는 것이 어떤 부담감과 책임감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세워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추억 하나를 더해 준 한중일태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