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엄청나게 신나게 후기를 썼는데...... 날아가버렸네요......
다시 쓰려니 의욕이 풍선에 바람 빠지듯 사라져서...ㅠㅠㅠ
어느덧 일본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이틀이나 되었군요, 음...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루가 지났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 도쿄에서 일요일 저녁 6시 40분 비행기를 탔는데, 한국에 도착하고 보니 그 시간에 도착하는 다른 비행기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입국 수속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다 되었더군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지난 5일간 일본에서 있었던 한중일 학회는 정말 ‘호강’, 그 자체였던 것 같네요. 학회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왔고, 또 맛있는 음식들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첫날, 아침 일찍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향했습니다~ 나리타에서 내려서 잠시 도쿄를 둘러보고 바로 신칸센에 올랐습니다. 수많은 ‘스미마셍’ 을 통해서 간신히 야마가타로 향하는 신칸센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일본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더라구요) 혼자서 신칸센을 타고 가던 중 지난 부산에서 열렸던 한중일에서 만났던 무라시마 교수님을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야마가타역에 내려서 Hills Sunpia 라는 온천 호텔로 갔습니다. 좀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후회 없이 놀기 위해서(?!) 와타나베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가라오케에 가서 즐겁게 놀면서 첫날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둘째 날, 제 발표가 있는 학회 첫 날이었습니다. 제 발표는 오후 2시에 시작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전에는 별로 긴장도 안되고 그냥 연습처럼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지만, 점심을 먹고 나니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지만 막상 발표시간이 되어서 단상에 올라가니, 하나도 긴장이 안되더라구요. 별다른 문제없이 발표를 마쳤구요, 그 다음에 질문을 받아야 하는데 거의 질문을 안하더군요. 아마도 주로 고분자를 연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 것 같았는데요, 두 개 정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간단한 질문이었는데요, 첫번째 질문은 ‘ 왜 probe particle이 움직이지 않느냐, 그 driving force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고요( 그 시간의 좌장이던 ‘우네야마 교수님’이 억지로 자기 랩의 학생을 시켜서 한 질문이었답니다(스즈끼)), 두번째 질문은 어떤 교수님이 하셨는데 particle에 가해지는 stress를 구해보았느냐 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 두 질문에도 나름 괜찮게 대답했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저 스스로는 그 날의 발표에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둘째날과 셋째날은 모두 학회 발표를 들었는데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학생들의 연구발표였기 때문에 내용면에서 참 놀랍다거나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 또래의 학생들이 현재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또 가끔 수준 높은 연구다 라는 느낌을 주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저 스스로를 비교해보고 생각해보면서 더욱더 연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어서 돌아가서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죠. 어느덧 모든 발표가 끝이 났고 늘~ 그렇듯 밤에는 다양한 종류의 술들을 ( 저는 맥주가 참 좋았습니다, 부담없이 아사히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말이죠~) 마시며 각국의 친구들과 너무너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학회 일정의 마지막 날에는 (그렇게 기대했던 !!!!!) 자오 스키장에서의 스노우보드 일정이 있었습니다. 야마가타에 가자마자 엄청난 양의 눈에 놀랐고, 또 그 엄청난 양의 눈만큼 , 스노우보드에 대한 기대도 엄청나게 컸었는데요, 자오 스키장은 과연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뭐 면적이나 길이는 우리나라 스키장과 비교도 안되고, 특히나 인공이 아닌 자연설에서 즐기는 그 푹신한 스노우보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태어날 때부터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겼다는 야마가타의 학생들이 너무도 부러웠답니다 !! 눈이 많이 내려서 나무들이 괴물처럼 변해서 ‘스노우 몬스터’라는 이름이 붙여진 주변의 엄청난 자연경관과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스노우보드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아쉽던지 말이죠….. 이 날도 어김없이 즐거운 술자리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서 야마가타역으로 가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에 올랐습니다. 가는 길에는 야마가타보다 더 눈이 많이 온다는 요네하마(?!?)지역을 지났는데요, 정말 눈이 엄청 많이 와서 사람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서 눈 을 치우는 장면은 참으로 재미있었답니다. 도쿄에 도착해서는 아메요코시장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우에노역에서 가장 근처에 있는 곳을 놀러 가려니 이 곳 밖에는 없더군요. 아메요코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과도 같은 곳인데요, 때마침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정말 정말 정말 사람이 많더라구요. 이곳에서야 비로소 도쿄가 얼마나 복잡한 도시인가 하는 것을 느꼈답니다.(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사람들에 휩쓸려 다닌답니다) 일본에서 물건을 가장 싸게 판다는 명성에 걸맞게 정말 물건 값들이 싸더라구요. 저도 기막힌 가격에 홀려서 수많은 아디다스 츄리닝을 득템해 왔다는……정말 싸요 !!!!
정신 줄을 놓고 마구 둘러보다 보니 비행기 시간에 자칫하면 늦을지도 모를 만큼 시간이 지났더랍니다. 그래서 서둘러 나리타로 향해서 수속을 비행기에 올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본에서 열린 이번 한중일학회에서 저는 참으로 많은 것을 얻어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야겠다는 동기를 얻어온 것이 특히나 값지다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좀 식상한 멘트이긴 하지만) 이번 한중일 학회에 다녀오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또 도와주신 다른 많은 실험실 구성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후기를 마치려 합니다 !
잘 다녀왔습니다 !!!